삼성전자, 로봇·AI 등 미래기술 연구진에 152억 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 12개 발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국가적 차원에서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의 미래 유망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외부 연구진에 올해 15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 테마(주제) 12개 연구지원 과제에 올해 총 152억1000만원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삼성전자는 올해 지정 테마 연구지원 과제로 △어드밴스드 AI △차세대 암호 시스템 △B(Beyond) 5G & 6G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자 및 공정 6개 분야에서 12개를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차세대 암호 시스템과 어드밴스드 AI를 새로운 지정 테마로 추가하고, 접수된 200건의 과제를 두 달 간 심사해 12개 지원 과제를 채택했다.

어드밴스드 AI 부문에서는 황도식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의 '순환 추론형 인공지능-자기 질의 응답 기반 자동 의료 진단 기술' 등 2개 과제가 선정됐다. 차세대 암호 시스템 부문에선 송용수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의 '다자간 근사계산 암호 원천기술 개발' 과제가 대상이다.
2021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진. 왼쪽부터 연세대 황도식 교수, 서울대 송용수 교수, 인하대 김민구 교수, 포스텍 최수석 교수, 동국대 정권범 교수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밖에 로봇 분야에서는 김민구 인하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의 '동적 질량중심을 가지며 변형 가능한 물체를 인간 수준으로 조작하기 위한 시·촉각 인식 기술' 과제가 선정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최수석 포스텍(포항공대) 교수, 정권범 동국대 교수도 삼성전자 지원을 받아 연구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2013년 재단을 설립해 1조5000억원을 출연했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기초과학, 소재,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분야에서 큰 주제를 선정한 뒤 지정테마 과제 공모를 거쳐 연구를 지원하는 방식. 연구자들이 도전적 연구를 할 수 있게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기초과학 분야 229개, 소재 분야 224개, ICT 229개 등 총 682개 연구과제에 8865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지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