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등 사이버성폭력 피의자 72%가 20대 이하

여성으로 가장해 남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이들의 알몸 사진·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성착취범 김영준(29). 연합뉴스
경찰이 최근 4개월 간 검거한 사이버성폭력 사건 가운데 70% 이상은 10~20대가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사이버 성폭력 불법 유통을 단속한 결과, 449명(423건)을 검거하고 이가운데 36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피의자들에게 3억80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도 환수했다.올해 10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단속 대상은 △성 착취물 △불법 촬영물 △불법 합성물 △불법 성 영상물 등이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작한 성착취물이 61.9%(27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법촬영물 15.4%(69명), 불법합성물 12%(54명), 불법성영상물 10.7%(48명) 등이 뒤를 이었다.

행위 유형별로는 구매·소지·시청이 43.7%(196명)로 가장 많고, 이어 유통·판매 31%(139명), 촬영·제작 14.9%(67명), 사이트 운영 10.5%(47명) 순이다.피의자 중 72.6%는 10~20대였다. 10대 이하가 33.6%(151명), 20대가 39%(175명)를 차지했다. 피해자는 10대 이하(50.2%·190명)와 20대(38.9%·147명)를 합쳐 89.1%에 이른다.

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인터넷 문화에 친숙한 저연령층이 디지털 성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