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게임으로 '영토 확장'…페북 출신 AR·VR 전문가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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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수성' 위해 콘텐츠 확대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게임 회사 출신인 마이크 버듀 전 페이스북 부사장을 영입했다. OTT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비디오 게임 개발에 뛰어들며 ‘1위 지키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기대감…장외주가 3%↑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버듀 전 페이스북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부사장을 게임 개발 부문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내년 안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비디오 게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버듀 신임 부사장은 페이스북에서 근무할 당시 VR 헤드셋 ‘오큘러스’의 게임 콘텐츠 개발을 담당했다. 미국 유명 게임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 카밤 등에서도 일했다.
넷플릭스가 게임 전문가를 전격 발탁한 것은 사업 확장을 통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OTT 업체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공개된 신규 가입자 수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에 새로 가입한 회원 수는 예상치(600만 명)보다 적은 398만 명에 그쳤다. 이에 위기를 느낀 넷플릭스가 기존 서비스 목록에 비디오 게임을 추가하며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비디오 게임은 월트디즈니(디즈니 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등 OTT 경쟁자들이 진출하지 않은 미개척 영역으로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블룸버그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확장 전략은 추가 수익을 창출하지 않더라도 넷플릭스 서비스 매력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넷플릭스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무료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게임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앞으로 몇 년 내에 가격을 인상할 명분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장외 주식거래 시장에서 전날보다 3.3% 오른 566달러를 기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