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이낙연에 속타는 丁·秋·朴…3위 쟁탈전도 후끈(종합)

丁 "음주 경력 공직기회 박탈"…이재명·박용진 겨냥?
秋, 전남도의회 이낙연과 시간차 출격…"이낙연 검증? 시작도 안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가 이재명·이낙연 후보 간 '이·이' 양강 체제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면서 '3위 쟁탈전'에 관심이 쏠린다. 1위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독주 체제를 구가하던 예비경선 때만 해도 나머지 후보들이 '반명 연합군'을 이뤄 '1위 때리기'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본경선에 들어서는 '난타전'이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낙연 후보가 지지도에서 치고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설 공간이 좁아진 나머지 4명의 주자는 타격점을 이재명 후보에서 이낙연 후보까지로 넓히며 역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차별화 카드로 '도덕성'을 앞세운 정 후보는 15일 SNS에 "전면적으로 낱낱이 검증하자"며 "철저한 검증은 대선 본선에서 이길 강철 후보를 만드는 담금질"이라며 도덕성 검증 전쟁에 불을 붙였다. 그는 특히 음주운전 사고로 부인을 잃은 한 경찰관의 글을 공유하고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 포함, 모든 공직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며 "민주당부터 공직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적었다.

주자 중에는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음주 전과가 있다.

조직 확대로 도약을 노리는 정 후보는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지 못한 최문순 강원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의 지지를 견인하기 위해 이낙연 후보와 경쟁을 펴고 있다. 이날 최 지사를 만나 지지를 당부한 그는 SNS에 "최 지사의 바통을 이어받아 강원도를 변방이 아닌 북방의 관문으로 만들겠다"고 적었다.

지난 12일엔 양 지사와 만난데 이어 이날 양 지사의 핵심 측근이 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고 정 후보 측이 밝혔다.

16일에는 노동자 1만명이 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한다. 추미애 후보의 발언도 독해지고 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형성했던 '명추연대'가 무색하게 이날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기본소득 입장을 바꾼다거나 공약이 아니라고 하는 건 정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엔 전날 "당 대표로서 빵(0)점"이라면서 당원 수가 줄고 검찰개혁에 '책임회피'를 했다고 직격했다.

이는 "이런 공격은 누워 침 뱉기"(신동근 의원), "검찰개혁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김종민 의원)는 전임 지도부 최고위원들의 비판에 부딪히기도 했다.

추 후보는 이날 전남도의회를 찾아 거듭 이 후보에 대해 "당 대표로는 빵 점", "이 후보에 대한 검증은 시작도 안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추 후보 방문 1시간 전 같은 곳을 찾았다고 한다.

이른바 '이준석 바람'을 타고 상승세를 탔던 당내 최연소 주자 박용진 후보는 '정책 검증'을 통해 1·2위 후보 간 네거티브전과 차별화를 해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 후보 측은 "이른바 선두권의 '양이'(兩李) 주자들이 네거티브로 '이이제이'를 할 때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기본주택이라고 언급한 '지금지구'가 기본주택이 아니라면서 "자기방어를 위해 사실 왜곡을 서슴지 않으니 불안한 후보"라고 쏘아붙였다.

김두관 후보는 당의 불모지 영남을 개척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날부터 부산·울산·경남을 돌며 '홈그라운드' 다지기에 나선다. 이튿날인 16일엔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