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12억어치 완판"…찜통더위에 불티나게 팔린 옷

유통가 무더위 속 한겨울 상품 선보이는 역시즌 마케팅 '한창'
사진=CJ온스타일
무더위가 몰려왔는데 홈쇼핑에선 밍크코트가 매진됐다. 유통업계에 한참인 '역시즌 마케팅' 이야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이 지난달 26일 방영한 자체브랜드(PB) '셀렙샵 에디션'의 역시즌 밍크코트 판매 방송에서 ‘휘메일 풀스킨 하이넥 밍크코트' 준비 수량이 30분 만에 매진됐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주문금액이 12억원을 기록, 당초 목표치 대비 192%를 달성했다. 당시 진행을 맡은 쇼호스트가 로열네이비, 실버그레이 등 색상 별로 상품을 장착할 때마다 해당 색상의 상품이 차례대로 매진됐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선 지난 3일 방영한 '칼라거펠트 파리스'의 '코펜하겐 휘메일 풀스킨 롱 밍크 후트 코트’가 론칭 방송을 시작한지 14분만에 매진되며 주문금액 28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CJ온스타일은 론칭 방송의 고객 반응을 감안해 이날 추가 방송을 진행한다. 또한 오는 17일과 24일에는 셀렙샵 에디션의 휘메일 풀스킨 하이넥 밍크코트 앵콜 방송을 진행한다. CJ온스타일은 역시즌 재고 상품이 아닌 올 겨울 판매할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는 역시즌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패션업계에 비수기로 꼽히는 7~8월에 고가의 겨울 의류 소재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확보, 공장을 가동하면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고급 소재와 합리적 가격’이라는 역시즌 기획이 있었기에 (밍크코트 상품의 매진이) 가능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정상가에서 최대 10~20% 정도 싸게 의류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패션업계에서도 역시즌 마케팅이 한창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오는 18일까지 자사 패션 브랜드 '보브'와 '에르노'·'메종 마르지엘라' 등 해외 브랜드의 가을·겨울(FW) 시즌 의류 할인 행사를 연다. 재고 상품에 대해 최대 70%의 할인율을 제시하며 소비자에게 겨울 채비를 권하고 나섰다.이랜드가 운영하는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는 오는 27일 FW 시즌 '리버서블 아우터' 컬렉션을 공개한다.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25% 할인, 리뷰 작성시 증정품 제공 등 혜택을 제공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역시즌 마케팅에 대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고 조정과 비수기인 여름철 매출 신장을 위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