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류 중심 채식, 갱년기 장애 증상 완화"

통콩(whole soybean) 중심의 채식이 대표적인 갱년기장애 증상인 안면홍조(hot flush)를 크게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면홍조는 모세혈관 확장으로 얼굴이 붉어지면서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한 번 시작되면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계속되며 잦으면 하루에 20번까지 발생한다. 미국의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닐 바나드 박사 연구팀이 하루 2번 이상 안면홍조를 겪고 있는 폐경 여성 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12주 동안 매일 삶은 콩 반 컵(86g)과 함께 철저한 저지방 채식(low-fat, vegan diet)을, 다른 그룹(대조군)은 평소의 식사를 그대로 계속하게 했다.

이와 함께 안면홍조의 빈도와 중증도(severity)를 기록하게 하고 안면홍조와 연관된 혈관 운동성(vasomotor), 심리사회적(psychosocial), 신체적, 성적(sexual) 증상들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적인 안면홍조 빈도가 채식 그룹은 79%, 대조군은 49% 줄었다.

보통 내지는 심한 안면홍조는 채식 그룹이 84%, 대조군이 42% 줄었다.

또 채식 그룹에서는 59%가 보통 내지 심한 안면홍조가 사라졌다. 대조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채식 그룹은 또 '폐경 특이 삶의 질 설문조사'(Menopause-Specific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에서 폐경과 관련된 혈관운동성, 심리사회적, 신체적, 성적 증상들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통콩 식품 섭취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콩에 들어있는 성분인 이소플라본은 장(腸) 박테리아에 의해 에쿠올(equol)이라는 비스테로이드성 성분으로 바뀌는데 이 성분이 안면홍조의 빈도와 강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채식 위주 또는 철저한 채식도 혈중 에쿠올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채식에다 통콩 식품 섭취를 늘리면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이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북미 폐경학회(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학술지 '폐경'(Menopaus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