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모두 개장…'풍선효과' 우려감 고조

강릉시 해수욕장 개장 첫 주말인 17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82개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16일 강원도환동해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경포해수욕장 등 강릉지역 16개 해수욕장이 개장해 다음 달 29일까지 45일간 운영한다.

또 같은 날 고성지역 28개 해수욕장도 개장해 38일간 피서객을 맞는다.

도내 해수욕장은 지난 9일 양양을 시작으로 지난 10일 속초, 동해와 삼척지역 해수욕장은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순차적으로 개장했다.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자치단체들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유행하는 코로나19가 확산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형 해수욕장인 경포·속초·망상·삼척·낙산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백사장에서 음주 등 취식을 금지하는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와 함께 해수욕장마다 부여된 고유번호로 전화를 걸면 간편하게 방문 이력과 전화번호가 등록되는 안심콜 서비스와 함께 경포·망상·속초·삼척해수욕장에는 체온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체온 스티커를 새로 도입했다.
수도권과 KTX로 바로 연결된 강릉시는 최근 수도권 확진자 등과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자 개장 이후 첫 주말인 오는 1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다.

또 거리두기 4단계인 수도권에서 피서객들이 해수욕장으로 몰릴 것에 대비해 발열 환자를 확인하는 드론을 경포해변 등 주요 4개 해변에 투입한다.

시는 정부가 백신 접종자는 야외에서 '노 마스크'를 허용하기로 했으나 최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젊은 층이 해수욕장을 많이 찾는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이날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그러나 강릉시가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서 도내에서도 2단계를 유지하는 다른 자치단체로 피서객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동해안에서도 우려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첫 단계가 될 것"이라며 "피서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해수욕장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