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조율 기싸움?…"셔먼 中방문 계획, 중국이 퇴짜"
입력
수정
FT "셔먼 부장관과 러위청 부부장 회담 제안했으나 무시당해"
"서열 5위 셰펑 부부장과 만남 역제안"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다음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면서 중국은 가지 않는 이유가 중국의 '푸대접'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셔먼 부장관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 간 회담을 중국이 거절해 셔먼 부장관의 중국방문 계획이 중단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당국자 4명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러위청 부부장 대신 외교부 서열 5위인 셰펑(謝鋒) 부부장을 셔먼 부장관 회담 카운터파트로 제안했다고 FT는 덧붙였다.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 계획은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셔먼 부장관과 셰펑 부부장이 다음주 중국 톈진(天津)에서 만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간의 회담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회담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기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았다.
그에 앞선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 계획 역시 이런 차원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미 국무부가 발표한 셔먼 부장관의 순방 일정에는 한국과 일본, 몽골 방문만 포함되고 중국은 빠졌다.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막판 조율 중인 것인지, 아니면 아예 빠진 것인지 추측이 분분했으나 FT에 따르면 중국 측의 '퇴짜'로 일정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일 역시 미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뒤 계속돼 온 양측의 주도권 싸움, 혹은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신경전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외교수장 첫 회담에서도 이들은 세계의 이목이 쏠린 외교무대에선 이례적으로 날 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충돌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이틀간 회담이 끝나고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중국방문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제츠 정치국원이 중국에서 추가회담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자, 블링컨 장관은 그저 "감사하다(생큐)"라고만 답했다고 한다.
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이 중국에 오겠다는 의미냐고 되묻자 블링컨 장관은 "감사는 감사하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블링컨 장관은 요청을 거절하는 의미로 '생큐'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 역시 중국 측에 추가회담 의사가 없다는 '퇴짜' 성격으로 해석됐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저먼마샬펀드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알래스카 회담 때 받은 대접이 불충분했다고 생각해 중국이 이번에 미국을 벌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이전에도 미국에 고위관리 회담 상대방으로 '급'이 낮은 인사를 제시, 미국의 심기를 종종 건드렸다. FT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은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쉬치량(許其亮) 부주석을 만나겠다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제안을 번번이 거절하고, 대신 그보다 서열이 낮은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장관)과 회담을 제안했다.
/연합뉴스
"서열 5위 셰펑 부부장과 만남 역제안"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다음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면서 중국은 가지 않는 이유가 중국의 '푸대접'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셔먼 부장관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 간 회담을 중국이 거절해 셔먼 부장관의 중국방문 계획이 중단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당국자 4명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러위청 부부장 대신 외교부 서열 5위인 셰펑(謝鋒) 부부장을 셔먼 부장관 회담 카운터파트로 제안했다고 FT는 덧붙였다.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 계획은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셔먼 부장관과 셰펑 부부장이 다음주 중국 톈진(天津)에서 만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간의 회담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회담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기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았다.
그에 앞선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 계획 역시 이런 차원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미 국무부가 발표한 셔먼 부장관의 순방 일정에는 한국과 일본, 몽골 방문만 포함되고 중국은 빠졌다.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막판 조율 중인 것인지, 아니면 아예 빠진 것인지 추측이 분분했으나 FT에 따르면 중국 측의 '퇴짜'로 일정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일 역시 미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뒤 계속돼 온 양측의 주도권 싸움, 혹은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신경전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외교수장 첫 회담에서도 이들은 세계의 이목이 쏠린 외교무대에선 이례적으로 날 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충돌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이틀간 회담이 끝나고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중국방문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제츠 정치국원이 중국에서 추가회담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자, 블링컨 장관은 그저 "감사하다(생큐)"라고만 답했다고 한다.
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이 중국에 오겠다는 의미냐고 되묻자 블링컨 장관은 "감사는 감사하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블링컨 장관은 요청을 거절하는 의미로 '생큐'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 역시 중국 측에 추가회담 의사가 없다는 '퇴짜' 성격으로 해석됐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저먼마샬펀드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알래스카 회담 때 받은 대접이 불충분했다고 생각해 중국이 이번에 미국을 벌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이전에도 미국에 고위관리 회담 상대방으로 '급'이 낮은 인사를 제시, 미국의 심기를 종종 건드렸다. FT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은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쉬치량(許其亮) 부주석을 만나겠다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제안을 번번이 거절하고, 대신 그보다 서열이 낮은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장관)과 회담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