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추진설…긴장하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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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성공시 인텔 파운드리 3위로…지각변동 예고
기술격차 있지만 TSMC와 인텔 사이에 낀 삼성전자에 부담될 수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미국의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위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만약 이 인수합병(M&A)이 성사될 경우 TSMC와 삼성전자 중심의 양강 체체가 흔들리는 등 파운드리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거함' TSMC를 따라잡아야 하는 삼성전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수시 300억달러(약34조2천600억원) 규모의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앞서 지난 3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출하겠다고 선언하고 200억달러(22조6천6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3위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까지 추진하는 것은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한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파운드리에서도 세계 3위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파운드리 점유율(1분기 기준)은 TSMC가 55%로 압도적인 1위이며 삼성전자가 17%, 글로벌 파운드리와 UMC가 각각 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현재 150개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AMD, 퀄컴, 미디어텍, 브로드컴, NXP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더라도 현재 점유율 격차를 고려할 때 당장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당장 기술력에서도 차이가 크다.
현재 TSMC와 삼성전자가 5나노, 3나노 선단공정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12∼14나노급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파운드리와는 기술 격차가 있다.
인텔 역시 지난해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에서 7나노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TSMC에 맡긴 바 있다.
그럼에도 인텔이 반도체 시장에서 갖고 있는 지위와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성공할 경우 빠른 시일내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도체업계는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면 파운드리 시장이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5나노 이하 선단공정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12∼14나노 제품 이하에서는 글로벌파운드리와 경쟁하는 부분이 있다"며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는 반도체 시장의 영향력이 다르기 때문에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삼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TSMC가 삼성전자와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TSMC와 인텔이라는 글로벌 반도체 왕좌 사이에 끼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미국 등 대규모 투자가 중단돼 있고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연초 경영지원실 최윤호 사장(CFO)이 "3년 내 유의미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총수 부재 상황에서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가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7나노 공정 개발을 포기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파운드리 기업중 유일하게 실적이 역성장해 34조원의 인수 금액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기술격차 있지만 TSMC와 인텔 사이에 낀 삼성전자에 부담될 수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미국의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위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만약 이 인수합병(M&A)이 성사될 경우 TSMC와 삼성전자 중심의 양강 체체가 흔들리는 등 파운드리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거함' TSMC를 따라잡아야 하는 삼성전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수시 300억달러(약34조2천600억원) 규모의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앞서 지난 3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출하겠다고 선언하고 200억달러(22조6천6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3위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까지 추진하는 것은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한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파운드리에서도 세계 3위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파운드리 점유율(1분기 기준)은 TSMC가 55%로 압도적인 1위이며 삼성전자가 17%, 글로벌 파운드리와 UMC가 각각 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현재 150개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AMD, 퀄컴, 미디어텍, 브로드컴, NXP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더라도 현재 점유율 격차를 고려할 때 당장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당장 기술력에서도 차이가 크다.
현재 TSMC와 삼성전자가 5나노, 3나노 선단공정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12∼14나노급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파운드리와는 기술 격차가 있다.
인텔 역시 지난해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에서 7나노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TSMC에 맡긴 바 있다.
그럼에도 인텔이 반도체 시장에서 갖고 있는 지위와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성공할 경우 빠른 시일내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도체업계는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면 파운드리 시장이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5나노 이하 선단공정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12∼14나노 제품 이하에서는 글로벌파운드리와 경쟁하는 부분이 있다"며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는 반도체 시장의 영향력이 다르기 때문에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삼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TSMC가 삼성전자와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TSMC와 인텔이라는 글로벌 반도체 왕좌 사이에 끼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미국 등 대규모 투자가 중단돼 있고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연초 경영지원실 최윤호 사장(CFO)이 "3년 내 유의미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총수 부재 상황에서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가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7나노 공정 개발을 포기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파운드리 기업중 유일하게 실적이 역성장해 34조원의 인수 금액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