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출발 다가온 野경선버스…최재형, 대권행보 속도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합류로, 범야권의 무게중심이 국민의힘으로 한층 쏠리게 됐다.

'꽃다발 입당식'으로 최 전 원장을 환영했던 국민의힘 내부에선 화색이 감도는 분위기다.당장 이준석 대표가 내세웠던 '8월 경선버스 정시출발론'이 탄력을 받게됐다.

이른바 '윤석열 리스크'를 보완하고 경선 흥행도 극대화할 카드라는 기대감이 깔렸다.

이준석 대표는 16일 라디오에 나와 최 전 원장을 '유력 대권주자'로 소개하며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플랫폼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전 원장도 곧바로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내주부터 주로 여의도 인근에 머물며 비전발표 준비와 소통행보를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사이 캠프 사무실을 계약하고 이르면 내주 초 '오픈하우스' 일정을 검토 중이다.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은 '정치 신인'으로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 원로 스킨십, 대언론 관계를 밑바닥부터 쌓아가겠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특히 취업, 내집마련 등 청년세대 이슈에 관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행보를 개시하면 이런 이슈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캠프 상황실장 김영우 전 의원은 "시작이 늦어서 갈 길도 멀지만, 가볍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지지율이다.

입당 이벤트 효과가 사그라들기 전에 한 자릿수에 머무는 지지율을 두 자릿수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김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분노와 갈등보다는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는 분이고, 탄핵과도 관계가 없다"며 윤 전 검찰총장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강조했다.
야권의 대권지형에서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이슈가 남은 퍼즐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은 최소한 내달 중순까지는 장외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야권 인사는 "곧장 따라 입당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며 "모두가 반대한다"라고 선을 그었다.윤 전 총장 본인도 "캠프 내부적으로도 '기존 호흡'을 유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