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잇따라 '노브라' 선언… "답답해서? 건강에 좋아" [건강!톡]

중년 여배우도, 패셔니스타도
"우리는 '노브라'…속옷 안 입어"

브래지어, 건강에도 안 좋아
왼쪽부터 산다라박, 김나영, 화사, 임현주 아나운서/사진=한경DB
"브래지어를 입지 않아요."

여성들의 아름다운 몸매 보정을 위해 필수품이라 꼽혔던 브래지어를 입이 않겠다는 '노브라' 선언을 하는 여성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인기 드라마 'X파일' 스컬리 요원으로 국내에서도 사랑받았던 할리우드 배우 질리언 앤더슨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노브라' 선언을 하면서 "설사 가슴이 배꼽까지 내려간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브래지어는 너무 불편하다"고 '탈브라'를 선언했다.
/사진=질리언 앤더슨 인스타그램 캡처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방송인 김나영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노필터TV'에서 '망설임 없이 또 사고 싶은 데일리 찐템' 영상에서 "몇 년 전부터 속옷(브래지어)을 입지 않는다"고 말했고, 산다라박은 KBS Joy '셀럽뷰티3'에서 가슴 부위에 굴곡 형태 몰드가 일체형으로 부착된 셔츠를 소개하며 "이지룩 끝판왕"이라고 말했다.

답답해서? "건강에 좋아"

브래지어는 체형을 바르게 유지하기 위해 착용한다. 브래지어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가슴이 처지고, 옷맵시가 깔끔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래전부터 여성들이 착용해 왔다. 하지만 브래지어를 잘못 착용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너무 작은 브래지어는 혈액순환에 영향을 주고, 어깨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소화도 잘 안 된다. 특히 더운 날 꽉 끼는 속옷을 착용하면 접촉성 피부염 등 피부 질환도 생길 수 있다. 특히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긁으면 2차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유두가 갈라지는 유두균열로 악화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유두습진 환자 중 드물게 조직검사를 통해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며 "악성 세포가 유관을 따라 유두의 표면까지 퍼져가는 '파제트 병'에 걸린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고 전했다.

미국 인류학자 시드니 로즈싱거는 1995년 자신의 저서 '입으면 죽는다(Dressed To Kill)'에서 매일 12시간 이상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11% 더 높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암학회는 이를 '루머'로 분류했다. 다만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겨드랑이 부위 림프 기관이 눌릴 수 있는 만큼, 잘 때엔 숙면을 위해서라도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을 조언했다.

"보기 싫다"…비호감 시선 피하려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건 '가슴 처짐'이다. 이는 미관상 문제가 될 뿐 건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때문에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겠다는 셀럽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속옷 없이 적나라하게 붙는 옷을 여성들은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화사 등 여자 연예인들이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서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에 논란의 시선을 차단하는 '니플패치'나 기능성 의류 '팁'을 공개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김나영은 "예전엔 니플패치를 하고, 얇은 브라렛을 하기도 했는데 '왜 굳이 이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니플패치만 하는데, 정말 너무 편하다"면서 실리콘 니플패치 사용을 추천했다.
/사진=김나영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에 안경을 착용하고 출연해 화제가 됐던 임현주 MBC 아나운서는 '노브라 데이' 지지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면서 "가벼운 셔츠 위에 짙은 색 재킷을 걸쳐 겉으로 봐서는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고 옷차림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칫 재킷을 풀어 헤치다 보면 셔츠 겉면에 유두가 드러날 수 있다"며 "대다수 여성들이 브래지어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노브라를 지향하지만 망설이는 이유는 유두 노출에 대한 엇갈린 시선 때문일 것"이라면서 인식의 변화를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