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IPO 앞둔 현대오일뱅크, 자회사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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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저장사업 현대오일터미널▶마켓인사이트 7월 16일 오후 3시35분
제이앤 PE가 1800억원에 인수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울산에 저장시설을 운영하는 자회사 현대오일터미널을 국내 사모펀드 제이앤 프라이빗에쿼티(J& PE)에 매각한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오일터미널 지분 90%를 제이앤 PE에 매각하기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거래 금액은 약 1800억원이다. 나머지 10% 지분은 현대오일뱅크가 계속 갖는다.
현대오일터미널은 2012년 현대오일뱅크가 유류저장사업을 분리해 출범한 국내 정유사 최초의 상업용 터미널업체다. 울산 신항 내 약 29만t 규모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등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를 매각한 것은 기존 화학에너지 중심 사업에서 신성장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오일뱅크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대전환’을 선언하면서 투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미래 사업으로 정하고, 이들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70%로 높일 계획이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이지만,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는 거리가 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트렌드와도 거리가 있다.반면 제이앤 PE는 현대오일터미널의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력에 주목했다.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다. 2018년 설립된 제이앤 PE는 신생 PE임에도 활발한 투자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 이준상 대표와 SG PE 출신 현상진 대표가 함께 이끌고 있다. 설립 3년차지만 굵직한 투자를 여러 건 성사시켰다. 에스티팜, 대보마그네틱, 현대힘스, SG생활안전, SJ코레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결성도 순항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