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랩셀·GC녹십자셀 합병…세포치료제 개발 시너지 키운다

올 11월 마무리…GC셀 출범
녹십자그룹 계열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한몸이 된다. 20여 개에 달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거느린 한국의 대표 세포치료제 개발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GC녹십자는 16일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GC녹십자랩셀이 GC녹십자셀을 흡수하는 형태다. GC녹십자셀 주식 1주당 GC녹십자랩셀 신주 0.4주가 배정된다. 합병 절차는 오는 11월 마무리된다. 합병 후 회사 이름은 GC셀로 바뀐다.이번 합병에는 “세포치료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체급을 불려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그룹 경영진의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 모두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GC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NK)세포, GC녹십자셀은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로 세부 분야는 달랐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미국 MSD에 CAR-NK세포 플랫폼 기술을 18억6600만달러(약 2조900억원)에 기술수출하면서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최대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따냈다. GC녹십자셀은 지난 1분기에만 98억원 매출을 낸 국산 항암제 ‘이뮨셀엘씨’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양사 합병으로 녹십자그룹의 CAR-NK, CAR-T 기반 항암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을 마치면 GC셀은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20여 개, 특허 40여 개, 연구 인력 120명의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거듭난다. GC녹십자셀이 신사업으로 미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GC녹십자랩셀이 보유한 NK세포 동결 보존 및 대량 배양 기술 등 세포 관련 공정 기술을 CDMO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기존 수익원인 검체서비스 사업과 CDMO를 병행하면 다른 바이오 기업과는 차별화된 재정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미 양사가 같은 그룹 계열사로 기업 문화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수월하게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