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 로이터 사진기자, 아프간서 취재 중 피살

대니쉬 시디퀴, 아프간군-탈레반 교전지역서 사망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이터 통신 소속 사진기자가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피살됐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군의 한 지휘관은 로이터의 사진 기자 대니쉬 시디퀴가 이날 파키스탄과 가까운 아프간 지역에서 아프간 보안군과 무장 반군 탈레반의 충돌을 취재하던 중 피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디퀴와 아프간군 장교 1명이 탈레반의 십자포화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아프간 특수부대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州)의 스픽볼닥에서 주요 시장 지역을 다시 장악하기 위해 탈레반과 교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디퀴는 금주 초부터 칸다하르주에서 아프간 특수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전투 현장을 취재했다.

로이터의 마이클 프리덴버그 사장과 알렉산드라 갈로니 편집장은 성명으로 "우리는 지역 당국과 협조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시급히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디퀴에 대해 "뛰어난 기자로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빠였고 많은 사랑을 받은 동료였다"며 애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디퀴는 이날 오전 교전 소식을 전하면서 자신의 팔이 포탄 파편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디퀴는 2018년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 위기를 담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이터 사진팀 중 한 명이다.

시디퀴는 2010년부터 로이터에서 일하며 아프간 전쟁, 로힝야족 사태, 홍콩 시위, 네팔 지진 현장 등을 누볐다. 작년에는 인도 델리의 농민 시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취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