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정전으로 백신 냉장고 꺼지면…" 文 탈원전 정책 비판

"정전되면 백신 폐기 사태 벌어질 수도"
"어설픈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인재 막아야"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어설픈 탈원전 정책으로 블랙아웃 위기를 자처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어설픈 탈원전 정책으로 블랙아웃 위기를 자처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전으로 백신 냉장고가 꺼지는 순간,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폭염 속 전력 예비율이 9% 선까지 하락하며 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발언으로, 통상 전력 예비율은 1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원 지사는 "폭염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산업용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음주 폭염 예보로 전력 예비율이 4.2%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 공급 확대가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수요 억제 정책만 펼치려 한다면 기업이 피해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꼬집었다. 또 "정선으로 백신 냉장고에 전력 공급이 끊겨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대책 없는 '어설픈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인재(人災)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 경고한다. 중국·러시아에서 전기를 수입하겠다는 망상은 떨쳐버리고, 정비 중인 원전의 조기가동 등을 즉각 검토·실행해 전력 수급 비상 대책을 세우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