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돌입"…더 바빠진 e커머스, 시간 연장·배달원 단가 인상

SSG닷컴,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 연장 추진
성수점 도입…10월까지 20개점포 확대
쿠팡, 온라인 수요 급증에 플렉스 단가 인상
일부 지역 배송 건당 최고 3000원까지
SSG닷컴은 이마트 성수점 PP(픽킹&팩킹)센터 배송권역의 당일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SSG닷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들이 입지를 넓히기 위해 만전을 다하는 모습이다. 무더위 속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최근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은 당일 배송 서비스인 ‘쓱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 연장에 나섰다. 우선 이마트 성수점부터 고객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추가된다. 기존 마지막 시간인 ‘16시~20시 사이’ 이후 ‘18시~21시 사이’와 ‘21시~24시 사이’가 추가됐다. 점포 내 온라인 주문 처리 공간인 PP(픽킹 앤드 팩킹) 배송권역의 당일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더 늘린 결과다.
SSG닷컴은 이마트 성수점 PP(픽킹&팩킹)센터 배송권역의 당일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SSG닷컴
SSG닷컴은 주문 마감 시간 연장을 이달 중 자양점, 왕십리점 PP센터에 적용하고, 오는 10월까지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20개 매장으로 학대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주문 마감 시간을 늦추면서 배송 가능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SG닷컴은 7월 기준 용인과 김포 소재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3곳에서 일 8만여 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110여 곳의 PP센터를 통해 하루 최대 14만여 건의 주문이 진행된다.

SSG닷컴은 올 하반기 이마트 점포 리뉴얼을 통해 10곳 이상의 PP센터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마감 시간도 순차적으로 늘려 올해 말까지 하루 최대 15만여 건의 주문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당일 늦은 시간이라도 배송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를 고려함과 동시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비대면 쇼핑 활성화로 늘어난 온라인 장보기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4차 대유행으로 과거와 같이 사재기 현상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온라인 장보기 수요는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이 쓱배송으로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최대 주문 건수 대비 실제 주문이 접수된 비율을 나타내는 ‘주문 마감률’은 과거 80%대 중반에서 최근 90%대 중반으로 올랐다.
쿠팡은 쿠팡 플렉스의 건당 배송 단가를 한시적으로 최고 20~25%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일부 지역의 경우 배송 지급 단가가 건당 최고 3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사진=쿠팡
'로켓배송'으로 입지를 굳힌 e커머스 기업 쿠팡은 '실핏줄' 모집에 한층 힘을 쏟고 있다. 일반인들이 배달원 역할을 하는 '쿠팡 플렉스'의 건당 배송 단가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쿠팡은 쿠팡 플렉스의 건당 배송 단가를 한시적으로 최고 20~25%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일부 지역의 경우 배송 지급 단가가 건당 최고 3000원으로 오르게 된다.이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이 발표되면서 쿠팡에서 생활필수품을 사려는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번 단가 인상 상승분은 고객의 비용 증가 없이 회사가 부담한다고 전했다. 또한 단가 인상에 따라 쿠팡플렉스 참가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쿠팡플렉스는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차량을 통해 쿠팡의 주문을 건당 수수료를 받고 배송하는 아르바이트다. 업계에서는 하루에 1만명 가량의 쿠팡 플렉스가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쿠팡 관계자는 "플렉스 단가를 올린 것은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폭증한 주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라며 "회사의 비용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플렉스 배송 단가를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