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명 참석' 민노총 집회 첫 확진…김총리 "전원 검사받길"(종합)

50대 여성, 그제 확진판정…질병청, 금명간 명단제출 요청
민주노총의 지난 3일 서울 도심집회 참석자 가운데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집회 참석자가 8천명에 달했던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7일 총리실을 통해 긴급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가운데, 수차례 자제를 요청했던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확진자는 한 노조 소속 50대 여성으로, 집회 이후 12일이 지난 1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집회 참석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지난 노동자대회 참석자 전원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검사소를 찾아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신속한 진단검사 참여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나와 사랑하는 가족, 동료,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임을 인식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집회 참석자에 대한 전수조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바로 전수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금명간 당시 집회 참석자에 대한 명단제출을 민주노총에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명단이 제출되면 정부는 참석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여의도에서 집회를 계획했던 민주노총은 서울시와 경찰이 진입로를 차단하자 종로 일대로 장소를 변경, 8천명(민주노총 자체 추산)이 모인 가운데 2시간가량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