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세균 "나처럼 흠결 없어야 승리"…이재명·이낙연 '도덕성' 직격

형수욕설·여배우 의혹 이재명에 "성실히 검증 임해야"
이낙연 옵티머스 의혹에 "아직 거론도 안 된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는 18일 "제대로 검증을 받아서 후보로 내놨을 때 흠결이 없어야 본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양파 껍질을 한 껍질을 까고 흠이 있나 없나 본 뒤 또 까는 식으로 검증해 후보를 걸러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형수욕설·여배우 의혹과 관련, "아직 아무 검증도 안 한 상태"라면서 "국민적 관심인 만큼 성실히 검증에 임하고 바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의 옵티머스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그건 아직 전혀 거론도 안 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성역 없이 검증해야 국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면서 "의혹을 정리하지 못하면 부실 경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은 도덕성 테스트가 상당히 세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저는 흠결이 전혀 없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예비 경선을 거치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주춤한 것과 관련, "정책 문제가 방어도, 비선 제시도 안 됐다"면서 "신상 문제도 함께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충분히 잘 준비된 경선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판이 흔들렸다"면서 "본 경선에서 얼마든지 또 판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적 기반(호남)이 같은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정책 면에서는 저와 완전히 다르다.

경제 전문성 면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면서 "중도 확장성과 충분한 정책적 준비, 많은 우군 등을 볼 때 본경선에서 저도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5년간 280만호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자신의 공약과 관련, "다른 후보는 저처럼 화끈한 공급정책을 내놓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 정책엔 "공공 임대주택 대상자를 넓히는 것이 무슨 공급정책이냐"라고, 이낙연 후보의 토지공개념 주장에는 "오히려 공급을 더 어렵게 하고 원가를 상승시키는 거꾸로 가는 역행 정책"이라고 각각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후보의 편의를 봐주는 것 같다는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이 당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유구무언"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이광재 후보에 이어 다른 주자와 추가 단일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