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45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 도시' 선언 1년…행보 재촉

추진위·협의체 등 구성해 민·관 협력체계 구축
시민 햇빛발전소 가동·에너지 전환 마을 개소…"그린뉴딜 선도"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 도시를 선언한 광주의 시민, 기업, 지자체가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 정부 계획보다 5년 앞선 2045년을 목표 시점으로 설정한 뒤 1년 동안 추진체계 구축 등 실행에 나섰다.

지난 2월 시, 의회, 교육청, 경제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발족시킨 민·관 거버넌스 '탄소중립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각계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시민은 실천 운동, 기업은 신산업 육성, 지자체는 인프라 조성 등 협업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시민과 공공기관이 함께 만든 제1호 시민 햇빛발전소는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했다.

시민들이 에너지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자발적인 참여로 자금을 마련해 건립한 태양광발전소다.

발전 수익은 시민이 공유하고 에너지 복지, 새로운 발전소 건립에 재투자한다. 광주시는 2045년까지 145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5개 자치구에는 에너지 전환 마을 거점이 생겨나고 있다.

광산구 '첨단 전환 마을 네트워크', 동구 '지원마을 에너지전환 연대'가 최근 개소했다. 다음 달에는 북구 '일곡 전환 마을 네트워크', 서구 '전환 마을 풍암', 남구 '양림 전환 마을 네트워크'가 문을 열 예정이다.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사용에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13개 기관과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100%(RE100)에 동참하려고 '2030 기업 RE100 추진 협의체'를 구성했다.

기관·기업들은 공장이나 건물에 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거나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에너지 이용 효율화,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고 있다.

광주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자립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복잡한 다른 지역에 앞서 구축한 AI 산업 기반을 토대로 미래 먹거리와 양질의 일자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을 융합해 미래 먹거리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첨단 산단 그린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발전 규제 자유 특구를 통해 민간 중심의 새로운 전력거래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7개 아파트 단지 6천240세대를 대상으로 한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연구 사업, 조선대학교 내 '블록체인 기반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연계 직류 전력거래'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가 공모한 방음터널 태양광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국비 9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세계 각국이 앞다퉈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전환에 뒤처진 국가, 도시, 개인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말 것"이라며 "선도적인 신재생 에너지 전환으로 광주를 대한민국 그린뉴딜을 이끄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