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확진자 발생 사과했지만…공공운수노조 "집회와 인과관계 불명확" 주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앞서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진행한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한 정부의 강력 대응 방침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7·3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확진자가 소속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는 "집회에서 감염됐을 확률은 낮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개최한 7·3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집회 참석자 전원(주최측 추산 800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민주노총은 17일 밤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 종식을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공개 사과하면서도 “감염경로가 전국노동자대회인지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 3명이 소속된 것으로 밝혀진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인 공공운수노조는 18일 새벽 보도자료를 내 “7·3 집회와 확진자 발생 사이에 인과관계 명확하지 않다”며 반발했다.

공공운수노조는 “확진자 3명은 공공운수노조의 사무처에서 근무하는 상근활동가이자 조합원이며, 지난 3일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진자 3명 중 최초 확진자는 16일 오전 양성판정을 받았으므로 민주노총 집회에서 감염됐다면 잠복기가 2주라는 결과가 나온다"며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도 주장했다. 질병관리청이 확실한 근거 없이 감염원을 7.3 집회로 확정하며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최초확진자가 다른 확진자 두 명과 같은 부서에서 일하며 식사도 함께 한 것이 확인됐으므로 식사가 감염경로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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