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백신 안맞는 게 왜 우리 탓?" 발끈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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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공개 비판에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가 퍼지는 통로로 소셜미디어를 지목하며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한 데 정면으로 응수한 것이다.
페이스북도 반론 펼쳐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블로그에 글을 올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비난하기로 결정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16일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와 소셜미디어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소셜미디어를 겨냥한 답변을 한 데에 따른 반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허위정보 확산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젠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85%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거나 맞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50%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미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미 국민 70%에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세운 것이라며 “(목표 접종률 미달성은) 페이스북 탓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로젠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페이스북이 허위정보가 담긴 게시물 1800만건을 삭제했다고도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와 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은 반독점 문제 등으로 서로 날을 세우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