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학범호 상대 온두라스, 와일드카드 모야 '맹장 수술'

2020 도쿄올림픽에서 김학범호와 조별리그를 치를 온두라스 남자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와일드카드 한 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온두라스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브라얀 모야(29)가 급성 맹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함께 게시한 사진 속에서 모야는 병원 침대에 누운 채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다.

다만 수술을 마쳤다고 해도 올림픽 조별리그에는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온두라스 매체 디아스 등은 "모야는 사실상 조별리그 전력에서 제외됐다"며 "15일에서 20일 동안은 신체 활동 없이 쉬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992년생인 미드필더 모야는 출전에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갑작스러운 수술로 힘을 보태기가 어려워졌다.

팀당 3명까지만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의 이탈은 온두라스의 전력 구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온두라스는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맞붙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는 28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온두라스 축구 대표팀에서는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같은 날 온두라스는 독일과 최종 평가전을 치르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 대표팀은 경기 시간 5분가량을 남기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는데, 독일축구협회는 흑인 수비수 조던 토루나리가(헤르타 베를린)가 경기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해 경기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