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오아시스"…청해부대, 사상 초유의 '집단감염' 귀국 [종합]

200명 규모 특임단, 청해부대 인근 지역으로 이동
20일 한국 도착 예정…격리·치료시설로 바로 이송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청해부대 34진의 승조원 300명 전원에 대한 귀국을 위해 18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군 당국이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 34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장병들을 국내로 복귀시키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군은 이번 작전명을 '오아시스'로 정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2대가 순차적으로 이륙했다. 문무대왕함을 한국까지 운항할 교체병력 148명의 해군과 방역 및 의료인력 13명, 지원팀 39명 등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태운 이들 수송기는 청해부대가 있는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로 향한다. 수송기엔 청해부대원 이송 중 긴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의료장비와 방역물자, 의약품, 풍토병 예방 백신 등이 담겼다. 수송기는 약 20시간 뒤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청해부대 34진은 이날까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받은 101명 가운데 총 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00명은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증상자 80여명이 문무대왕함 내 코호트 격리 중이며, 확진자 포함 폐렴 의심 증세를 보이는 15명이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이다.

군 당국은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0명 전원을 수송기 2대에 나눠 태워 국내로 이송한다는 방침이다. 군 당국은 전문 의료장비를 갖춘 항공기를 투입하는 긴급 후송계획도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의료진 동행해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15명을 포함한 환자들을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8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가 이륙을 준비 중인 모습. 수송기에는 문무대왕함을 한국까지 운항할 교체병력 148명(해군)과 방역 및 의료인력 13명, 지원팀 39명(공군) 등 200명 규모 특수임무단이 탑승했다. 사진=연합뉴스
군 당국은 해군 파견부대가 현지에 도착해 승조원과 문무대왕함을 안전하게 인수인계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우선 국군의무사령부 방역지침에 따라 '2중 방역'을 실시한다. 사용 빈도가 높은 공용구역에 대한 1차 방역을 진행한 뒤,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하선하면 파견부대 장병들이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2차 방역을 시행한다.

작전이 무리 없이 진행된다면 청해부대 34진 승조원들은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하자마자 전원 국내 병원에서 PCR 검사를 다시 받게 되며 보건당국과 협조를 통해 승조원들을 격리 및 치료시설로 곧장 이송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청해부대원 국내 도착에 대비해 방역당국과 협조해 전담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 군내 격리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며 "확진자 현황이 나오는 대로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