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미니밴 왕자' 카니발 위협

6월 4300대 판매…한달새 1천대↑
판매 줄어든 카니발과 격차 줄어
현대자동차가 22년 만에 출시한 다목적차량(MPV·미니밴) 스타리아(사진)가 미니밴의 ‘절대 강자’로 불리는 기아 카니발을 위협하고 있다. 도요타 시에나 등 수입 미니밴이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스타리아의 지난달 판매량은 4304대로 집계됐다. 3232대를 팔아치운 5월보다 판매 물량이 늘었다. 카니발은 지난 3월 9520대가 팔렸으나 5월엔 7219대, 6월엔 6689대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만 계산하면 스타리아와의 격차가 2300대까지 좁혀졌다. 스타리아의 등장으로 카니발이 지배하고 있던 미니밴 시장이 양분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분석이다.스타리아는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로 내·외관의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짐차’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명칭을 바꾸고 차량 분류 역시 상용차에서 미니밴으로 변경했다. 이 차량의 특징은 우주선을 닮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등이다. 지상에서 차량 바닥까지 높이를 낮춰 실내 높이가 1379㎜에 달한다. 초등학생 3학년(평균 신장 1334㎜)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차량에 탑승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달 태국 출시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태국에서 판매한 신차는 약 4000대로 대부분 스타렉스다. 1% 미만인 현지 시장 점유율을 스타리아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차박(차에서 숙박) 트렌드와 스타리아 출시 등으로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수입 미니밴 판매량은 현대차·기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도요타 시에나는 북미 시장에서 상반기 5만7000여 대를 팔며 미니밴 1위를 기록했지만 국내에선 상반기 560대밖에 팔지 못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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