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친환경 실천'이 공동체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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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사족의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협동과 상생을 강조하는 말이다. 여러 사람이 뜻을 함께할수록 그 힘의 크기가 커짐을 의미한다.

공동체 의식은 한 사회에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과 감정이며, 공동의 문제 해결에 함께 참여하려는 의식을 말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공동 노동조직인 두레, 마을의 질서를 자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자치규약이었던 향약 등을 만들어 지킴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 왔다. 지난 5월 30일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P4G 서울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이틀간 진행된 기본세션 중 ‘순환경제 전략에 의한 제로웨이스트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주제에 집중해보자.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한동안 주춤했던 일회용품 규제가 완화되면서 환경문제는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자연 환경은 미래 세대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온 것이기에 그대로 보존하여 돌려줄 책임이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의 문제가 됐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환경 변화로 인한 기후변화다. 작년 4월의 이상저온 현상 발생과 6월에 시작된 장마는 54일 동안 지속되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연달아 불어오는 태풍 등의 이벤트성 기후변화는 예측하기조차 어려워 대응도 쉽지 않았다.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분야는 농업이다. 작물의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품질 저하를 일으켜 식량 생산에 변화를 준다.

이제는 친(親)환경이 아닌 필(必)환경의 시대가 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자연환경과 먹거리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자발적인 참여다.텀블러 또는 장바구니 이용하기, 무(無)라벨 제품 구매 등은 어쩌다 가끔 생각날 때 실천하는 선행이 돼서는 안 된다. 나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물줄기가 될 수 있다.

이은영 <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