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대표 직접 소통…SNS 채용설명회도 열어

KT는 사내 인재를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KT 제공
KT는 인재경영을 위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MZ세대는 1980~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KT는 지난해 6월부터 ‘2030 기업문화’ 전담팀인 ‘Y컬처팀’을 운영하고 있다. MZ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유연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이 과정에서 포착한 트렌드를 상품 및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서다.Y컬처팀의 팀장과 팀원은 모두 2030세대다. KT는 Y컬처팀 구성 당시 만 37세 나이인 과장급 직원을 부장급 팀장 자리에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구현모 KT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과 ‘핫라인’으로 직접 소통하는 권한도 줬다. Y컬처팀은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프로그램을 기획하고, KT 청년이사회 ‘블루보드’를 운영한다. 블루보드는 KT가 2001년 시작한 사내 소통 프로그램이다. 평균 나이가 30대 초반인 직원들이 신사업 아이디어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지난달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KT E스포츠 챔피언십 행사’를 열었다. 직원들끼리 팀을 꾸려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게임을 하고, 이를 Y컬처팀원들이 사내 방송으로 중계했다.채용 과정에선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반기 채용전환형 인턴 채용을 한 지난 3월엔 유튜브를 통해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기술, 유통채널관리 등을 담당하는 3~5년차 직원들이 직접 출연한 직무소개 영상도 올렸다.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선 ‘광화문2번출구’ 채널을 운영했다. 밀레니얼 세대인 신입사원 ‘이다’, 팀장 ‘라떼’, 그 둘 사이에 낀 세대인 ‘치노’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 KT 관련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게 특징이다.

KT는 사내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작년부터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잠재력이 있는 내부 인재를 전문가로 키운다는 목표다.작년 1기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분야 실무형 인재 400여 명을 육성했다. 1기 교육생들이 벌인 프로젝트 중 약 60%가 ‘즉시 상용화 과제’로 채택됐다. AI컨택센터(AICC) 가상상담 보이스봇 개발, 고객경험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서비스 추천, 무선 코어망 장애 예측 분석·자동화 등이다. 올해 프로그램엔 기업 간 거래(B2B) 디지털화(DX) 분야 교육을 신설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