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더러운 손" 저격했던 김두관, 5·18 묘비 찾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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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묘비 만지며 5·18 묘역 참배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김두관 의원이 19일 직접 묘역을 찾아 묘비를 닦았다. 전날 "윤석열은 신성한 묘비에서 더러운 손을 치우라"라고 원색 비난한 데 이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것.
金 "더러운 손 치우라"더니 묘비 직접 닦아
이날 김 의원은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었다. 윤석열이 5·18 민주묘지를 다녀간 이후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윤석열이 더럽혀 놓은 비석'을 닦았다"며 "윤석열이 속했던 조직에서 광주 시민을 폭도와 빨갱이로 몰았던 전적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윤석열은 5·18 민주묘지를 찾아 쇼를 할 것이 아니라, 무릎 꿇고 사죄를 해야 마땅하다"며 "민주열사님들의 영혼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김두관이 지키겠다"고 밝혔다.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5·18 민주묘지를 찾아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시키겠다"며 "피를 흘린 열사와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고도 산업화와 풍요한 경제 성장의 기지가 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명록에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킨 5·18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다"고 적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을 놓고 '여권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당시에도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18일 "윤석열 후보가 5·18 광주 묘역을 찾아 울컥했다는데 악어의 눈물이 따로 없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윤 후보는 자신이 검찰의 수장이었음도 기억 못 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