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스타펜과 충돌한 해밀턴, 10초 페널티에도 브리티시GP 우승

시즌 4승·개인 통산 99승…역대 첫 100승 달성 '임박'
'라이벌'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과 충돌하며 10초 페널티를 받은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홈 무대에서 역전 우승으로 이번 시즌 포뮬러원(F1) 그랑프리 4승째를 챙겼다. 해밀턴은 19일(한국시간) 영국 실버스톤의 실버스톤 서킷(5.891㎞·52랩)에서 열린 2021 F1 월드챔피언십 10라운드 '브리티시 그랑프리'에서 1시간 58분 23초 284로 결승선을 통과, 샤를 르클레르(페라리·1시간 58분 27초 151)를 3초871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지난 5월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시즌 3승을 따낸 이후 5차례 대회에서 승리가 없었던 해밀턴은 2개월여 만에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더불어 99번째 그랑프리 우승으로 F1 역대 첫 개인 통산 100승 고지 달성에 1승만을 남겨놨다. 시즌 랭킹 포인트 177점을 확보한 해밀턴은 페르스타펜(5승·185점)과 격차를 8점으로 줄이고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특히 영국 출신의 해밀턴은 홈그라운드인 실버스톤 서킷에서 개인 통산 8승째를 거두며 1만4천명의 홈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해밀턴이 우승했지만, 충돌사고로 찜찜함은 남았다. 시즌 10번째 그랑프리를 맞아 페르스타펜은 예선 1위로 폴포지션에서 출발했고, 해밀턴은 2번 그리드를 배정받았다.

스타트 신호와 함께 페르스타펜과 해밀턴은 첫 번째 랩부터 치열한 스피드 경쟁을 펼친 가운데 9번 코너를 도는 가운데 둘의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직선 주로를 마치고 9번 코너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해밀턴은 아웃코스로 방향을 잡았다가 급하게 인코스로 파고들었고, 이 과정에서 해밀턴 머신의 왼쪽 앞바퀴가 인코스로 코너를 빠져나오려던 페르스타펜 머신의 오른쪽 뒷바퀴와 부딪혔다. 충돌 여파로 페르스타펜의 머신은 오른쪽 뒷바퀴가 빠지면서 코스를 이탈한 뒤 방호벽에 강하게 부딪혔다.

다행히 페르스타펜은 부서진 머신에서 스스로 빠져나온 뒤 부상 확인을 위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밀턴은 충돌 직후 무전을 통해 메르세데스팀 스태프에게 "막스는 괜찮나요?"라고 물어봤고, "머신에서 빠져나왔다"라는 답신을 들으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충돌 사고로 10초 페널티를 받은 해밀턴은 1위로 올라선 르클레르 추격에 집중했고, 마침내 레이스 막판 50번째 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사고가 발생했던 9번 코너에서 선두로 달리던 르클레르의 머신이 잠시 중심을 잃은 사이 해밀턴이 재빠르게 선두 자리를 낚아챘다.
선두 자리를 꿰찬 해밀턴은 그대로 우승했고, 유니언잭을 휘날리며 홈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해밀턴은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전속력으로 인코스로 진입했다.

그것은 나의 라인이었고, 페르스타펜이 침범을 했다"고 항변했다.

반면 페르스타펜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렇게 끝난 게 실망스럽다"라며 "해밀턴에게 주어진 페널티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트랙에서 위험하게 움직인 것을 정당화하지도 않는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