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현대와 중국

조선 사람들의 동행·이슬람과 유럽 문명의 종말

▲ 현대와 중국 = 신봉수 지음.
지난 1일은 중국 공산당의 창당 100주년 기념일이었다.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사회주의라는 이념보다 경제성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이 선택한 전략이었다.

이 전략은 덩샤오핑이 내건 하나의 중심, 두 개의 기본점에 잘 축약돼 있다.

경제성장이라는 하나의 중심을 위해 두 개의 기본점인 개혁개방과 4가지 기본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4가지 기본원칙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사회주의, 인민민주주의 독재, 공산당 독재였다.

책은 서구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정치제도, 경제제도, 국제관계 등이 중국에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추적한다.

아편전쟁부터 시진핑 시대까지 기독교 문명과 유교 문명의 만남을 충돌·굴절·변용이라는 핵심어로 요약하며 냉전 후 사회주의 현대 중국을 탐색해나간다. 나무발전소. 496쪽. 2만3천원.
▲ 조선사람들의 동행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조선 역사를 깊이 파고들 만한 주제들을 뽑아 2009년부터 교양총서 시리즈를 펴내왔다.

이 책은 그 완간본. 이로써 사물, 놀이, 전란, 도시, 동행 등을 코드로 한 시리즈의 15권이 모두 나오게 됐다. 시리즈의 초점은 문헌 속에 나타난 조선시대 다양한 계층의 삶을 되살려내는 데 맞춰졌다.

'군신, 사제, 선후배, 부부, 친구, 의형제로 읽는 역사'를 부제로 한 이번 책은 조선 역사에서 빛났던 동반자들의 '만남'을 통해 그 '마음들'을 조명해나간다.

임금과 신하로 한길을 걸었던 세조와 양성지, 좋았던 관계가 안갯속의 결말로 치달은 안평대군과 안견, 비극으로 끝나고 만 중종과 조광조의 동행 등이 그것이다.

책의 마지막은 이승만, 정순만, 박용만 등 이른바 '3만'의 인연과 악연을 다룬다.

책은 주인공 두 사람 또는 세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것이 그들만의 사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

그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개인적 맥락보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글항아리. 264쪽. 1만7천원.
▲ 이슬람과 유럽 문명의 종말 = 유해석 지음.
유럽에서 이민이 시작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노동력 부족 때문이었다.

전쟁 후 재건을 위해 유럽은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는데, 이 문제를 무슬림의 대규모 이민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오늘날 유럽에서는 그동안의 이민 정책과 다문화주의 때문에 갖가지 사회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총신대에서 강의하는 저자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30년 후 자국의 백인이 소수 민족으로 전락하는 대신에 무슬림이 다수 민족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유는 출산율에 있다.

유럽 본토인들의 출산율(1.0명 이하)이 이민 무슬림의 출산율(2~4명)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럽인과 무슬림이 물과 기름처럼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이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실레북스. 344쪽. 1만8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