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비행기서 위성 발사한다고?"…대한항공, 연구 착수

대한항공, 서울대·공군과 연구 착수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로 공중 발사체 연구 가능해져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위성 등의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서울대와 함께 공군 항공우주전투발전단 우주처가 발주한 ‘국내 대형 민간항공기 활용 공중발사 가능성 분석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보잉 747-400 항공기를 활용해 공중 발사체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공중 발사체란 말 그대로 지상이 아닌 공중에서 쏘아지는 발사체를 뜻한다. 날아가는 비행기 동체에 발사체를 매달아 쏘는 식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한·미 미사일 지침 때문에 공중 발사체 개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5월 해당 지침이 종료되면서 관련 연구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지금처럼 나로우주센터에서 위성을 발사하면 일본과 대만 사이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남쪽 방향으로만 발사할 수 있다. 반면 공중 발사체를 이용한다면 다양한 궤도로 발사가 가능하며 약 12km 상공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기상 영향도 받지 않는다. 이번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에서는 이미 민간 항공기를 활용한 공중 발사체가 운용되고 있다. 미국 버진 오빗사에서 개발한 공중 발사체 ‘런처원’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에는 다수의 소형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미흡하고, 지상 발사는 지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소형 위성 발사 수요를 유치하기 위해 공중발사체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