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대표, 스파이웨어 '페가수스'에 우려…"규제해야"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9일(현지시간)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를 감시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스파이웨어 '페가수스'에 매우 우려한다며 규제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성명에서 "(페가수스 관련) 폭로는 극도로 걱정스럽다"며 "불법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감시 기술의 오용 가능성에 관한 최악의 우려를 확인해주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시 소프트웨어의 사용은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들의 체포와 협박, 심지어 살해와 연관돼 왔다"며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그들이 침묵할 때 우리는 모두 고통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시 기술 개발과 관련된 회사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야기한 피해를 바로 잡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하고, 미래에 비슷한 시나리오에 관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각국은 인권 침해 측면에서 그들의 활용을 즉각 중단하고, 기업의 사생활권 침해에서 개인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관련 기업들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전 세계 16개 언론사 등은 탐사보도를 통해 이스라엘 보안 기업 NSO 그룹의 스파이웨어 페가수스가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 정부 관계자 등의 휴대 전화를 해킹하는 데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NSO 측은 이 보도 내용이 거짓이라고 반박하면서, 자신들은 기술을 사법 당국과 정보기관 등에만 판매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