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배터리업체로 불러다오"…2차전지 공격 확장나선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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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5
5G 통신장비주 서진시스템
2차전지 케이스 삼성SDI에 공급
고려아연, LG화학과 합작사 검토
한솔케미칼·이엔드디 등도 변신
너도나도 2차전지 진출
20일 고려아연은 1.16% 오른 4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G화학과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지난 14일 이후 이날까지 11.27% 올랐다. 아연, 금, 은 등을 제련하는 기존 사업에 2차전지 사업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재평가된 영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관련 사업의 연관성을 감안해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발표 후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고려아연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대비 7.7%, 16.4% 오른 56만원, 6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한솔케미칼은 저평가 매력
정밀화학 업체인 한솔케미칼도 2차전지 소재업체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2차전지용 바인더(활물질 접착을 돕는 소재)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내년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 실리콘 음극재, 2023년 전고체 배터리용 고체 전해질 소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수준으로 40배가 넘는 여타 2차전지 소재주에 비해 낮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주가 상승의 강력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주였던 필옵틱스는 2차전지 장비주로 변신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레이저 노칭 장비를 생산해 지난해 삼성SDI 헝가리 공장 내 신규 공정에 단독 공급했다.매연저감장치 생산업체인 이엔드디도 2차전지 소재 매출 비중을 키우고 있다. 전구체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1000t에서 올해 말 4000t까지 늘리고 있다. 내년 2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전구체 예상 매출은 내년 721억원, 2023년 1696억원으로 2023년 기준 매출 비중이 60%에 달할 전망이다. 2차전지 소재주로 변신하는 셈이다.다만 2차전지 소재주로의 변신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실제 수혜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일부 중소형 상장사는 전환사채(CB) 발행 근거로 2차전지 사업 진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2차전지 장비 관련 업력이 없는 일부 상장사가 2차전지 사업을 앞세워 주가 부양에 나서는 사례도 지난해부터 여럿 있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