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뉴타운 '마지막 퍼즐' 2·3·4구역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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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레이더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일대의 미아 2·3·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구역들은 미아뉴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불린다. 역세권 입지에 상업시설과 녹지까지 갖춰 인근 길음뉴타운과 함께 서울 동북권의 인기 주거지역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구역, 1037가구 사업인가
4구역은 시공권 수주 경쟁 치열
2구역, 내달 19일 조합원 총회
미아사거리역 인근 교통 편리
매물 품귀…거래는 드물어
지분 119㎡ 단독 시세 10.8억
미아3구역, 사업시행 인가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미아3구역은 지난 16일 강북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2015년 1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지 6년6개월 만이다. 강북구 미아동 439 일대에 있는 미아3구역엔 지하 3층~지상 29층, 12개 동, 103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 3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총회를 열어 감정평가 업체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재건축 방식으로 총 6개 동, 494가구 규모의 단지를 짓는 미아4구역은 2019년 9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뒤 1년6개월 만인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DL이앤씨와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7개 건설사가 시공사 선정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5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미아2구역은 4월 서울시가 건축 재심의를 의결하자 지난달 초 기존 설계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조합은 강북구청이 정한 공공건축가와의 협의를 거쳐 새 설계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2구역 조합 관계자는 “빠른 사업진행을 위해 다음달 19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설계업체를 다시 선정한 뒤 12월까지 재심의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3개 구역은 2006년 6월 2차 미아뉴타운 확장지구로 지정 고시된 후 약 4년 뒤인 2010년 12월 결정고시를 통해 최종 지정됐다. 함께 지정된 미아1구역은 2014년 7월 해제됐다. 재정비촉진구역은 2006년 7월 제정된 ‘도시재정비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적용받아 용도지역, 용적률, 가구 수, 건축연면적 등을 상향하거나 층수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사업성도 높고 사업 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라졌다. 미아2구역도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3월 가구 수를 기존 2870가구에서 3521가구로 651가구 늘렸다.
매물 자취 감춰
세 구역은 모두 미아사거리역을 끼고 있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아2구역은 우이신설역인 삼양사거리역과 350m 거리로 더블 역세권이다. 미아3구역은 영훈국제중, 영훈고 등 명문 학교를 품고 있다. 세 단지 인근에 대일외고와 창문여중·고도 있다.또 미아사거리역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상권이 둘러싸고 있고, 제2의 서울숲으로 불리는 ‘북서울꿈의숲’도 반경 2㎞ 안에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재개발로 인해 도로가 확장·정비되면 인근 상권과 종로 등 주요 도심지역 접근성이 좋아진다”며 “동북권 재개발 중 유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다만 재개발 지분 거래는 매물이 드물고 거래도 뜸한 편이다. 재건축으로 진행되는 미아4구역은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원조합원 매물만 거래가 가능한 탓에 매물이 거의 없다. 미아3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미아2구역에 6~7개, 미아3구역에 3개 정도 매물이 남아 있는 정도”라며 “3구역은 사업시행인가 소식이 나면서 매물을 더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현재 미아2구역 내 대지지분 119㎡ 단독주택 시세는 10억8000만원 정도다. 미아3구역 내 대지지분 129㎡ 단독주택 한 채는 8억9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미아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인근 길음뉴타운 시세도 강세다. 2019년 입주한 2352가구 규모의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면적 59㎡는 지난 1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6개월 만인 지난달 1억원 오른 12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재 호가는 13억원에 달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미아뉴타운과 길음뉴타운은 붙어 있어 시세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편”이라며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면 주거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