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산업지구, 패션테크 거점 변신

30개 기업 입주 계약 완료

국내 1위 안경 브랜드 다비치 등
티타늄 소재 국산화 목표
"2025년까지 생산공장 완공"
경북 경산지식산업지구에 들어설 생활소비재 기술지원센터 조감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국내 1위 안경프랜차이즈인 다비치안경(대표 김인규)과 대구의 유명안경 업체인 월드트렌드(대표 배유환) 등 안경 관련 18개 기업이 경북 경산시 하양읍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입주한다. 이 지구에는 안경테와 치과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소재를 공급하는 동아특수금속(대표 노윤경)도 티타늄잉곳(금속이나 합금을 녹인 다음 주형에 흘려넣어 굳힌 것)과 중간재인 분말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생산공장을 완공하는 2023~2025년께에는 경산지식산업지구에 티타늄 소재의 국산화로 고부가 첨단 티타늄 소재로 다양한 패션테크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모여들게 된다. 티타늄 소재 독립을 위한 ‘패션테크융복합 클러스터’가 완성되는 것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청장 최삼룡)은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15만1152㎡로 조성 중인 패션테크융복합 클러스터에 30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마치면서 100% 분양이 완료됐다고 20일 발표했다. 패션테크융복합 클러스터가 조기 분양 완료될 수 있었던 건 653억원 규모의 국책사업 두 개를 유치한 덕분이다.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소재국산화, 맞춤형 제조공정, 기술 개발, 시제품 제작, 전문인력 양성과 취업을 한 군데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경상북도와 경산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한국재료연구원(경남 창원)과 대구가톨릭대가 협력해 티타늄을 기반으로 한 소재 국산화와 다양한 신제품 개발은 물론 교육과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경제자유구역이 혁신 공간을 탄생시킨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패션테크융복합 클러스터에는 이들 기업 외에 대구가톨릭대 전자전기공학부(6개 전공) 3, 4학년생과 대학원생 등 250명이 산업단지 캠퍼스를 만들어 이전한다. 첨단기능의 소재 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 및 패션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 과제도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했다. 2024년까지 160억원이 투입되는 생체의료생활소비재용 고기능성 티타늄 소재개발사업에는 한국재료연구원과 중간재 공급기업인 동아특수금속, 수요기업인 삼신금속, 서울아산병원, 오스템, 다비치안경, 월드트렌드 등 다수 기업이 3개 세부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노윤경 동아특수금속 대표는 “15년간 전처리기술을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티타늄 잉곳 제조 방식인 플라즈마아크 용해공정을 도입해 1t급 고청정 잉곳과 열간압연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고기능성 소재와 중간재를 국산화하면 안경과 치과,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등 의료 및 생활소비재는 물론 전기자동차와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 분야 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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