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만달러 왜 붕괴됐나…"중국發 매물폭탄 터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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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비코리아 분석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를 만나보세요!
▶무료 구독하기 hankyung.com/newsletter비트코인 가격이 20일 급락해 한 달여 만에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약세를 보여온 비트코인 시장에서 3만 달러는 일종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 왔다.후오비코리아 가상자산연구원은 '중국발(發) 매물 폭탄'을 폭락의 진앙지로 지목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세계적으로 약 6조5000억원 가량의 비트코인 매매가 이뤄졌는데, 매수량에 비해 매도량이 약 1조원 이상 많았다. 이 영향으로 5월 19일과 6월 22일에 이어 또 다시 3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는 설명이다.
후오비코리아 측은 "정오를 기점으로 순식간에 1조원 이상의 매도량이 쏟아진 것은 중국 채굴자의 비트코인 물량이 시장에 풀린 영향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중국이 채굴 규제뿐 아니라 거래 제한, 온라인 커뮤니티 폐쇄 등 강경책을 이어가면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중국인들의 공포 심리가 커졌다는 것이다.
채굴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물량이 거래소로 옮겨지고 있는 정황도 블록체인 데이터를 통해 포착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현금화'를 목적으로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징후로 해석된다.코로나 '델타 변이'로 세계 경제 회복이 더뎌질 것이란 우려로 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점도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됐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는 "중국발 매도량이 전체 매도량의 절반이 넘기 때문에 중국 규제 압력이 수면 위로 가시화된 것"이라며 "개인과 기관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적은 매도량만으로 급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후 6시(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9000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6% 넘게 떨어졌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에서는 350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대장주' 비트코인이 무너지자 다른 암호화폐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도지코인, 폴카닷, 리플, 이더리움클래식 등도 10% 안팎 하락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