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최초 감기 증상자 발생 8일 만에 합참에 첫 보고

국방장관·합참의장, 14일 처음 확진자 나온 다음날에야 대응지침 하달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은 최초 감기 증상이 발생한 지 8일 만에 합참에 늑장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청해부대 34진 긴급복귀 경과 및 향후 대책' 자료에 따르면 청해부대에서 지난 2일 감기 증상자가 최초 발생하고 8일이 지난 10일에야 합참에 첫 보고가 이뤄졌다.

청해부대는 최초 감기 증상자가 생긴 이후 계속해서 같은 증상자가 발생하자 이들을 격리하고 함정 내부 환기 및 방역, 취침 시 마스크 착용 등 '함정내 거리두기 및 방역 대책'을 시행했다.

그런데도 유사 증상자가 다수 발생하자 10일 합참에 최초 보고를 했다. 보고를 받은 합참은 환자 관리 여건 보장을 위해 작전 활동 중지 및 입항 준비를 지시했다.

이어 13일 현지 항구 인근 해역에 정박하고, 현지 검역소 협조로 유증상자 6명을 선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했다.

14일 폐렴의증 환자 2명이 발생해 PCR 검사를 했는데 모두 확진으로 나왔다. 최초 확진자 발생 확인이었다.

국방부와 합참은 14일부터 통합 상황관리 TF(테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이어 15일 PCR 검사자 중 4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은 34진 승조원 모두에 대한 PCR 검사 등 대응 지침을 하달했다.

합참에 감기 증상자가 최초 보고된 지 나흘만이었다.

군 수뇌부가 청해부대 승조원 감기 상황을 유의하지 않고 있다가 PCR 검사 결과가 나오자 뒤늦게 대응 지침을 하달한 셈이다.

이어 15일 청해부대 34진 전원 복귀 추진 결정이 내려졌다.

앞서 청해부대 34진은 지난 2월 8일 출항해 3월 6일 작전구역에 도착했다.

34진은 그간 총 9회 기항지 항구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입항 및 군수물자 적재 시 외부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가운데 강력한 방호·방역대책을 시행했다"면서 "10여 명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보급품을 접수하고, 다른 장병들은 하선하지 않고 함정 내에 체류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