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달러' 무너진 비트코인, 추가 하락 우려도 높아 [코인 시세]

투자자 심리 '극단적 공포' 단계
장기 투자자 제외하면 대부분 손실
기관은 "2026년까지 가상자산 보유"
사진=EPA
비트코인(BTC)의 '3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도 전반적 약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암호화폐와 전통 시장 모두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공포·탐욕 지수가 19로 '극단적 공포' 상태를 보였다"며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이 2만4000달러 지점까지 하락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시장에 대한 참여자들의 불안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숫자가 낮을 수록 불안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자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크립토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의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판매자 대다수가 손실을 보고 있으며 거래량도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 투자자를 제외하고 손실을 본 보유자들에 의해 매도 압력이 형성될 수 있다"며 "이런 움직임을 고려해 내달 반드시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리라고 기대해선 안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에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4.08% 내린 352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서는 전일보다 5.60% 하락한 2만9672달러를 기록 중이다.다만 전반적인 시장의 약세에도 대다수의 기관 투자자는 2026년까지 가상자산을 보유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피델리티의 디지털 자산 부문 자회사 피델리티디지털에셋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1100명 이상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참여자의 70% 이상은 가까운 장래에 암호화폐를 구매하거나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2026년까지 계속 그러겠다는 응답도 90%에 달했다.

설문을 진행한 피델리티디지털에셋은 기관 투자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규모를 약 70%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그레이스케일, 아크인베스트먼트 등 다양한 기관이 가상자산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거래량 상위 알트코인도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업비트 기준 전일 대비 4.70% 내린 206만7000원, 리플은 전일보다 5.56% 하락한 628원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투자 정보 플랫폼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은 4% 수준을 기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