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 1만6035가구 여름 '분양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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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5736가구로 최다전통적 부동산 비수기인 7~8월 여름 휴가 기간에 지방에서 큰 분양 장이 선다. 부산 대전 등 광역시 1만6035가구를 포함해 총 4만2550가구(총 가구 기준)가 공급된다. 일반분양으로 나오는 물량만 3만3221가구에 달한다. 대구 등 일부 광역시는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우려가 커진 만큼 ‘묻지마 청약’을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대전에 첫 공공 민간임대
특공 사라진 세종도 '관심'
청주에선 '더샵 청주센트럴'
충남은 10개 지역에서 분양
광주 6개·대전 5개·부산 4개 단지
지방광역시에선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에서 골고루 분양이 예정돼 있다. 총 1만6035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에 공급되는 물량은 8103가구다.광역시 중 공급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서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을 비롯해 총 11개 단지, 총 5736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화성산업이 서구 평리재정비촉진지구 내에 이달 공급하는 서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은 총 1404가구로 이뤄진다. 지하 3층~지상 34층에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면적 59~99㎡로 구성돼 있다. 일반분양분은 933가구다. 서구지역 최대 개발 호재인 ‘서대구역세권 개발계획’이 발표됐고, 연말 서대구 고속철도역 개통이 예정돼 있다.현대건설이 중구 태평로3가 일원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는 단지는 작지만 합리적인 분양가로 주목받는다. 1차분은 지하 5층~지상 41층, 216가구(전용 84㎡)로 구성됐다. 전용 84㎡ 분양가는 4억9500만~5억9800만원 수준으로 인근 단지 시세보다 2억원가량 저렴하다.광주에선 6개 단지가, 대전 5개, 부산 4개, 울산 2개 단지가 각각 여름 분양에 나선다. 호반건설이 대전 유성구 용산지구 2·4블록에 공급하는 ‘호반써밋 그랜드파크’는 대전 첫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 동, 총 1791가구(전용 59·84㎡)로 이뤄진다. 각종 세금 부담 없이 최장 10년 거주가 가능하다.
부산 부산진구 73의 7 일원을 재개발하는 양정1구역은 다음달 분양된다. 총 2276가구 중 1160가구를 일반분양으로 내놓는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양정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양동초, 양정초, 양동여중, 양동고 등 학군이 좋다.
세종자이 더 시티, 특공 폐지 후 첫 분양
지방 도시 중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세종시 6-3생활권 L1블록에 들어서는 ‘세종자이 더 시티’다. 세종시의 정부 이전기관 특별공급제도 폐지 이후 첫 분양단지다. 지하 2층~지상 25층, 24개 동, 1350가구(전용 84~154㎡) 규모다. 추첨이 가능한 전용 85㎡ 초과 아파트가 1200가구로 전체 물량의 90%에 달한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1100가구다. 세종 분양은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비광역시에선 충남(10개) 경북(9개) 경남(5개) 충북(5개) 순으로 분양이 많다. 포스코건설이 충북 청주시 복대동에 공급하는 ‘더샵 청주센트럴’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1개 동, 총 986가구 규모다. 74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입주한 청주일반산업단지가 있어 직주근접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충남 홍성에 들어서는 첫 자이 아파트인 ‘홍성자이’는 지하 1층~지상 27층 6개 동 48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 84㎡A 119가구, 84㎡B 200가구, 84㎡C 158가구, 128㎡(복층형 펜트하우스) 6가구다. 도보권에 장항선 홍성역이 있다. 홍성역에는 송산역(경기 화성)을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내년 10월 개통할 예정이다. 수도권으로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와 부산의 외곽 지역에서 미계약 단지가 늘어나는 등 최근 입지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시작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지방에는 악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부산(91.3) 울산(94.1) 대구(89.2)는 분양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분양 경기가 긍정적, 100을 넘지 못하면 그 반대의 의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국적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지며 앞으로 나올 좋은 분양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지방에선 공급과잉 지역,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