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윤진희 "한국 역도 새바람이 분다…전 열심히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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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銀, 2016년 리우 銅 따낸 한국 역도의 전설"저희 시대는 이제 '지나간 물'이에요.그리고 한국 역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윤진희(35·경북개발공사)는 아직 '현역'이다.
한국 현역 역도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역사(力士)'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도쿄올림픽 출전 불발'을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윤진희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와 저희 세대는 '지나간 물'입니다.
한국 역도에도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고, 그 후배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흘러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양보한 건 아니지만, 이제 국제무대에는 후배들이 나가서 한국 역도에 새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저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윤진희는 한국 역도를 전성기로 이끈 주역이자, 암흑기에서 구해낸 영웅이기도 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윤진희는 여자 53㎏급 인상 94㎏, 용상 119㎏, 합계 213㎏으로 은메달을 따냈다.윤진희에 이어 여자 최중량급(75㎏ 이상) 장미란과 남자 77㎏급 사재혁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역도는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이후 은퇴했던 윤진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복귀해 53㎏급에서 동메달(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을 목에 걸었다.
윤진희는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바벨을 들었다.
그러나 국제무대를 향한 욕심은 버렸다.
부상과 수술, 재활로 이어지는 고된 시간을 견디면서 윤진희는 역도 플랫폼 밖으로 시선을 넓혔다.
최근 곳곳에서 강의 제의가 오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방송국(SBS) 해설도 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윤진희는 주말에는 아이들만을 위해 시간을 보낸다.
윤진희는 "역도 선수로 뛰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 내 몸 상태로 '국제무대'까지 욕심내면,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다"며 "역도 선수로는 국내대회에만 출전하고, 내가 다른 분야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20대 후배들에게는 "어려운 일인 건 알지만, 역도에 조금 더 집중해달라"고 당부한다.윤진희는 "너무 냉정한 말이기도 하고, 결과주의로 해석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내가 경험을 해봐서 안다.
올림픽에서 2등과 3등은 종이 한 장 차다.
그러나 3등과 4등은 하늘과 땅 차이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은 '비인기 종목' 역도가 주목받을 기회다.
냉정하게도, 메달의 유무는 관심도의 차이를 결정하기도 한다.
윤진희는 "한국 역도가 정체기를 끝낼 때가 왔다.
우리 후배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꼭 '하늘에 선 기분'을 맛봤으면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해설위원 윤진희'가 주목하는 메달 후보는 남자 109㎏급 진윤성(26·고양시청)과 여자 76㎏급 김수현(26·인천광역시청)이다.
진윤성은 자신의 주 종목인 102㎏급이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지만, 체급을 높여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수현도 세계역도연맹의 체급 변경과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정식 종목 선택 등을 겪으며 69㎏급에서 76㎏급으로 주 종목을 변경하는 악재를 뚫고 도쿄행에 성공했다.불행도 있었지만, 행운도 따랐다.
도쿄올림픽 역도에서는 국가당 남녀 4명씩만 출전할 수 있다.
남자 109㎏급 세계 2∼3위권인 양저(중국)는 다른 체급 중국 선수들에 밀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여자 76㎏급 세계 최강은 림정심(북한)이다.
림정심은 2012년 런던 69㎏급,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75㎏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역도 스타'다.
IWF가 체급을 재편한 뒤에도 76㎏급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북한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서 림정심도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림정심에 이어 랭킹 2위를 달리는 장왕리(중국)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윤진희는 "진윤성과 김수현이 긍정적인 생각을 했으면 한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참 많았겠지만, 해당 체급에 유력한 메달 후보가 출전하지 않는 행운이 따랐다.
이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다.
한국 역도와 한국 역도를 책임질 젊은 선수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윤진희는 '포기하지 않는 자세'도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리우올림픽에서 내가 원하던 기록을 내지 못했다.
내 용상 3차 시기가 끝난 뒤에는 '4위'라고 낙담하기도 했다"며 "(인상에서 101㎏을 들어 올림픽 기록을 세운) 리야쥔(중국)이 용상에서 1∼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해 내가 3위로 올라섰다.
정말 행운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윤진희는 "올림픽에서 역도는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인상에서 조금 부진해도 용상에서 만회할 수 있고, 상대 선수가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며 "우리 선수 모두 마지막 용상 3차 시기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한다고 매번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지만, 최소한 후회는 남지 않는다.때론 행운도 따른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한국 현역 역도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역사(力士)'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도쿄올림픽 출전 불발'을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윤진희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와 저희 세대는 '지나간 물'입니다.
한국 역도에도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고, 그 후배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흘러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양보한 건 아니지만, 이제 국제무대에는 후배들이 나가서 한국 역도에 새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저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윤진희는 한국 역도를 전성기로 이끈 주역이자, 암흑기에서 구해낸 영웅이기도 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윤진희는 여자 53㎏급 인상 94㎏, 용상 119㎏, 합계 213㎏으로 은메달을 따냈다.윤진희에 이어 여자 최중량급(75㎏ 이상) 장미란과 남자 77㎏급 사재혁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역도는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이후 은퇴했던 윤진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복귀해 53㎏급에서 동메달(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을 목에 걸었다.
윤진희는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바벨을 들었다.
그러나 국제무대를 향한 욕심은 버렸다.
부상과 수술, 재활로 이어지는 고된 시간을 견디면서 윤진희는 역도 플랫폼 밖으로 시선을 넓혔다.
최근 곳곳에서 강의 제의가 오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방송국(SBS) 해설도 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윤진희는 주말에는 아이들만을 위해 시간을 보낸다.
윤진희는 "역도 선수로 뛰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 내 몸 상태로 '국제무대'까지 욕심내면,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다"며 "역도 선수로는 국내대회에만 출전하고, 내가 다른 분야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20대 후배들에게는 "어려운 일인 건 알지만, 역도에 조금 더 집중해달라"고 당부한다.윤진희는 "너무 냉정한 말이기도 하고, 결과주의로 해석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내가 경험을 해봐서 안다.
올림픽에서 2등과 3등은 종이 한 장 차다.
그러나 3등과 4등은 하늘과 땅 차이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은 '비인기 종목' 역도가 주목받을 기회다.
냉정하게도, 메달의 유무는 관심도의 차이를 결정하기도 한다.
윤진희는 "한국 역도가 정체기를 끝낼 때가 왔다.
우리 후배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꼭 '하늘에 선 기분'을 맛봤으면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해설위원 윤진희'가 주목하는 메달 후보는 남자 109㎏급 진윤성(26·고양시청)과 여자 76㎏급 김수현(26·인천광역시청)이다.
진윤성은 자신의 주 종목인 102㎏급이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지만, 체급을 높여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수현도 세계역도연맹의 체급 변경과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정식 종목 선택 등을 겪으며 69㎏급에서 76㎏급으로 주 종목을 변경하는 악재를 뚫고 도쿄행에 성공했다.불행도 있었지만, 행운도 따랐다.
도쿄올림픽 역도에서는 국가당 남녀 4명씩만 출전할 수 있다.
남자 109㎏급 세계 2∼3위권인 양저(중국)는 다른 체급 중국 선수들에 밀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여자 76㎏급 세계 최강은 림정심(북한)이다.
림정심은 2012년 런던 69㎏급,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75㎏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역도 스타'다.
IWF가 체급을 재편한 뒤에도 76㎏급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북한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서 림정심도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림정심에 이어 랭킹 2위를 달리는 장왕리(중국)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윤진희는 "진윤성과 김수현이 긍정적인 생각을 했으면 한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참 많았겠지만, 해당 체급에 유력한 메달 후보가 출전하지 않는 행운이 따랐다.
이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다.
한국 역도와 한국 역도를 책임질 젊은 선수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윤진희는 '포기하지 않는 자세'도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리우올림픽에서 내가 원하던 기록을 내지 못했다.
내 용상 3차 시기가 끝난 뒤에는 '4위'라고 낙담하기도 했다"며 "(인상에서 101㎏을 들어 올림픽 기록을 세운) 리야쥔(중국)이 용상에서 1∼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해 내가 3위로 올라섰다.
정말 행운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윤진희는 "올림픽에서 역도는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인상에서 조금 부진해도 용상에서 만회할 수 있고, 상대 선수가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며 "우리 선수 모두 마지막 용상 3차 시기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한다고 매번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지만, 최소한 후회는 남지 않는다.때론 행운도 따른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