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 출연자 백신 우선 접종해야"→문체부 "논의 단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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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트로트 가수들 잇따른 '확진' 소식에TV조선의 백신 우선 접종 요청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 우선 접종 요청 공문 전달
문체부 "백신 우선접종, 국민 동의 필요"
TV조선은 지난 19일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 우선접종 요청을 담은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민호와 영탁, 김희재 등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의 잇따른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백신 우선 접종을 제안한 것. 앞서 TV조선 '뽕숭아학당' 녹화에 참여한 박태환의 확진 소식이 알려진 후, 출연자와 제작진에 대한 검사 결과 장민호와 영탁, 김희재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TV조선에서 발굴해 간판 프로그램인 '뽕숭아학당'과 '사랑의 콜센타' 등을 이끌었던 '미스터트롯' TOP6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송도 차질을 빚게 됐다. 21일로 예정된 '뽕숭아 학당' 방송 역시 연기된 상태다.
하지만 TV조선 측의 제안에 시청자들은 "방송 하는 게 특권이냐"면서 "명백한 백신 새치기"라며 날 선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결국 TV조선 측은 20일 백신 우선 접종 제안에 대해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 만을 위한 요청이 아닌 '모든 방송 종사자'를 위한 요청"이라고 해명했다. 방송 촬영 특성상 1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고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된다"는 것. 또한 "만약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스태프)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진다"면서 "보다 안전한 방송, 보다 안전한 제작 환경을 위해 각 방송국과 개별 프로그램 제작자 등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확보를 위한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제안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는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개별 대상군 접종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 역시 TV조선 측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면서도 "백신 우선접종은 국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