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2분기 영업익 뛰었지만…신규 가입자는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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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조4000억, 영업익 2조1000억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올해 2분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효과가 줄면서 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36% 증가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 73억4200만 달러(한화 8조4360억원), 영업이익 18억4800만달러(2조1233억원)를 올렸다고 21일(한국시간)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9%, 36%씩 증가했다.넷플릭스 관계자는 "견고한 글로벌 재무 실적과 건전한 유료 구독 가구 순증에 따른 성장세"라며 "하반기 대작 시리즈, 블록버스터 영화 공개 일정에 따른 실적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료 구독 계정은 2억900만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억9200만명보다 8.4% 증가했다. 최근 2년간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치는 5400만개로 집계됐다.다만 분기 가입자 수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유료구독자 154만명 순증은 지난해 1분기(1580만명 순증)는 물론 직전 분기(390만명 순증)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성장을 이뤘지만 올해는 저성장 기조에 접어드들면서 신규 가입자 수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닐슨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시청자가 TV를 시청하는 전체 시간에서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은 27% 수준이며, 여기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라고 밝혔다. 아직 더 많은 소비자들이 넷플릭스를 선택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해석했다.특히 하반기 콘텐츠 강화가 성장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위쳐' '종이의 집' 등 인기 시리즈 후속 시즌을 내놓을 예정이다.
영화 '키싱부스' 후속작과 '레드 노티스', '돈트 룩 업' 등의 신작 영화도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23일 공개되는 전지현 주연의 '킹덤: 아신전'을 비롯, 공유·배두나가 주연을 맡은 '고요의 바다', 이정재 주연의 '오징어 게임', 유아인·박정민·김현주 주연의 '지옥', 백종원 출연의 '백스피릿' 등 한국 창작자들이 만든 다수 작품도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콘텐츠에 넷플릭스가 투자한 금액이 약 7700억원을 웃돈다"며 "올해에는 약 55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해 액션, 스릴러, SF, 스탠드업 코미디, 시트콤 넷플릭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