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106…2년 만에 기준치 상회

소매유통업도 97…산업 현장·소비 시장 적응력 높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3분기 부산 산업 현장과 소비 시장에 대한 경기 회복 기대감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역 제조업과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전망 지표인 경기전망지수(BSI, RBSI)가 경기 회복을 예고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주요 제조업체 250곳과 소매유통업체 130곳을 대상으로 2021년 3분기 경기 전망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부산 제조업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3분기 경기전망지수가 '106'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81'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며,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2분기 '101'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상회한 것이다.

지수 절대치로는 2011년 3분기 '124' 이후 10년 만에 최고다.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 '5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매출(102), 영업이익(103), 설비투자(104), 자금조달 여건(104) 등 경영 부문에서 전망지수가 모두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

업종별로 보면 유가 상승 영향이 큰 섬유(93)와 수주 시차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는 조선기자재(93)를 제외한 의복(120), 신발(120), 기계장비(112), 자동차부품(110), 1차 금속(104) 등 대부분 업종에서 지수가 100을 크게 상회했다. 3분기 경기에 대한 산업 현장 기대감이 높은 것은 코로나19 기저효과도 일부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산업 현장 적응력이 높아진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 전망과 관련해 조사기업 53.6%가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고 42.4%는 미달, 4%는 초과 달성을 예상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개선 이유로 내수시장 회복과 글로벌 수요 증가 등 대내외 여건 개선이 71.7%를 차지했다.

소비 시장 체감지수인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도 '97'을 기록해 기준치 100에 근접했다.

이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생산과 소비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변이바이러스 공포, 원부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등 기업 차원 부담은 상존하거나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 호전에 대한 섣부른 예단보다 기업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정책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