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박근혜 수사 결과에 자신감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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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유감 표시를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고유한 색을 지키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21일 중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과거) 수사에 대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 과정이나 박 전 대통령의 장기 수감 때문에 (대구·경북) 지역에서 다소 상처받은 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이해하지만, 고유한 색이나 가치를 잃지 않고 경선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20일 대구를 방문해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하는 그런 국민들의 심정에 상당 부분 공감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박 전 대통령의 수사 관련해서는 "검사로서 형사법을 기준으로 사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서 일했던 것"이라며 "정치를 시작해보니까 이게 참 어려운 일이더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당밖의 대선주자의 표현에 대해서는 평가를 자제하려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당내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선거캠프에 합류해서 선거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직을 맡고, 공표하는 행위는 하지 말라고 했다"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가 불발되면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인적 교류나 사적 교류까지 막을 수는 없고, 그럴 의도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