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 D-2…경기 시작됐어도 코로나에 '살얼음판'

소프트볼 사전 경기로 열전 스타트…코로나19 위협은 여전
무토 조직위 사무총장 "어떤 상황이 오면 무엇할지 고민할 것"
외신 '취소 가능성 열어뒀다' 해석…일본 언론은 '원론적 답변'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소프트볼 '공식 경기'가 열렸다.도쿄올림픽 첫 공식 경기가 열린 곳은 일본 정부가 이번 대회를 통해 '부흥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후쿠시마였다.

후쿠시마 지사와 도쿄 지사 등 도쿄올림픽 주요 관계자들은 '후쿠시마 경기 개막'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관중의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도 여전하다.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는 21일 일본 후쿠시마현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소프트볼 풀리그 첫 경기 일본-호주전을 관전한 뒤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에서 도쿄올림픽 첫 경기를 무사히 치러 감개무량하다"며 "우리가 원했던 '부흥 올림픽'의 형태와는 다르지만, 후쿠시마가 부흥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디고 있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소프트볼과 야구 경기는 경기장 수용 인원 절반인 7천150명의 관객을 입장시키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관중 없이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렀다.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는 방법을 하나씩 보여드리고 있다"고 무관중 경기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은 호주를 8-1, 5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승리는 길조"라며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더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소는 경기 대부분이 열리는 도쿄와 '첫 경기'를 연 후쿠시마다.

후쿠시마현은 2011년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터져 엄청난 피해를 봤다.

우치보리 지사의 말처럼 '일본이 원하던 부흥 올림픽의 형태'와는 다르지만, 일단 후쿠시마에서 도쿄올림픽의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개회식을 이틀 앞둔 도쿄에는 위태로운 기운이 감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1일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체코 비치 발리볼 선수와 관련해 선수촌에 투숙 중인 팀 관계자 1명이 검사에서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조직위가 이번 대회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를 집계·발표한 이달 1일 이래 감염자 수는 75명으로 늘었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0일 로이터통신 등 국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어떤 상황이 오면 그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무토 사무총장이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했다.

반면 일본 언론은 무토 사무총장의 발언을 '원론적인 답변'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회 기간 내내 '코로나19'는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당연히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을 홍보할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