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드북' 김세정 "솔직함은 가장 강력한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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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여자 연기, 팬들이라면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뮤지컬 '레드북') 대본을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아이돌이란 이름을 달고 야한 여자를 연기해도 될까 걱정이 컸죠. 스스로에 대한 선입견을 품었었나 봐요.
"
뮤지컬 '레드북'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은 21일 강남구 논현동 한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의 심경을 이같이 밝혔다.
'레드북'은 보수적인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각종 금기에 맞서 자신의 모습대로 살고자 하는 여자 안나와 신사로 사는 것밖에 모르는 남자 브라운이 만나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김세정이 연기하는 안나는 성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욕망을 실명으로 소설에 담아내는 인물이다.
성적인 농담을 스스럼없이 던지고, 애정 표현도 과감하게 한다.
평소 귀엽고 털털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김세정이었기에 야한 여자를 연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돌린 것은 '야한 여자'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작품 속의 메시지였다.
"안나는 정말 솔직한 친구예요.
거짓말을 못 하고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솔직함이라 말하고 몸소 보여주는 친구여서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저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야한 여자를 연기하는 것을) 다 이해해주시지 않을까요?"
이런 안나의 솔직한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는 그는 "거짓말을 심각할 정도로 못한다.
마음속 이야기를 안 하고 싶어도 뱉게 된다.
거짓말을 못 하는 거 아니까 그럴 바에는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지 다짐하곤 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배경인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들은 성에 대해 표현하는 것이 금기시됐다.
김세정은 이런 모순적인 상황에 저항하는 안나처럼 세상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질투, 열등감 등 사실 나쁘지 않은, 모두가 가진 감정이 있어요.
잘 이용하면 자신을 성장시킬 수도 있죠. 이런 감정이 자연스럽고, 누구나 갖고 있다는 것을 노래나 연기에 담아내고 싶어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도 맞서 싸울 용기가 있다면 꼭 담아보고 싶어요.
총알을 장전 중입니다.
"
'레드북'은 사실 김세정의 뮤지컬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뮤지컬 '귀환'에 출연했지만 코로나19로 단 1회 온라인으로만 공연했기에 관객 앞에서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세정은 이에 "너무 설레고 재미있고 행복한 순간이 많다.
그날의 공연은 그날뿐이어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달하고 싶다"면서 "코로나가 끝나고 또다시 무대에 선다면 몇 배가 되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한다"고 했다.
안나 역은 배테랑 배우 차지연과 아이비가 함께 맡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고, 책임감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은 선배들의 공연을 보면서 계속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뮤지컬 배우로서 자신에게 50점이란 박한 점수를 줬다.
무대와 연기에 대한 경험은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다 아쉽다고 했다.
특히 "연기와 대사가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하는 선택의 순간이 많은데, 아직은 모른다는 게 답답하고 괴롭다.
현장에서 배우고 얻어야 할 게 투성이다"라고 했다. 2016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1을 통해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김세정은 그룹 구구단으로 활약하다 최근에는 솔로 앨범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또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학교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 등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활동을 쉼 없이 이어가고 있다.
"'레드북' 전에 번아웃(탈진상태)이 왔었어요.
몸살이 나고 목 상태도 좋지 않았죠. 저도 모르게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나 봐요.
지금도 달리고는 있지만 계속 돌아보려고 합니다.
"
김세정은 내년에는 자신에게 휴가를 줄 계획이라면서 "4년 전 인도네시아 롬복에서 스노클링을 하면서 거북이랑 헤엄을 치는데 그게 꿈만 같고 위로가 됐다"면서 "코로나가 끝나면 내년 1월쯤 한 달 정도 여행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레드북'은 차지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연이 2주간 중단됐다가 지난 18일부터 재개됐다. 공연은 내달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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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드북'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은 21일 강남구 논현동 한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의 심경을 이같이 밝혔다.
'레드북'은 보수적인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각종 금기에 맞서 자신의 모습대로 살고자 하는 여자 안나와 신사로 사는 것밖에 모르는 남자 브라운이 만나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김세정이 연기하는 안나는 성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욕망을 실명으로 소설에 담아내는 인물이다.
성적인 농담을 스스럼없이 던지고, 애정 표현도 과감하게 한다.
평소 귀엽고 털털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김세정이었기에 야한 여자를 연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돌린 것은 '야한 여자'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작품 속의 메시지였다.
"안나는 정말 솔직한 친구예요.
거짓말을 못 하고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솔직함이라 말하고 몸소 보여주는 친구여서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저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야한 여자를 연기하는 것을) 다 이해해주시지 않을까요?"
이런 안나의 솔직한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는 그는 "거짓말을 심각할 정도로 못한다.
마음속 이야기를 안 하고 싶어도 뱉게 된다.
거짓말을 못 하는 거 아니까 그럴 바에는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지 다짐하곤 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배경인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들은 성에 대해 표현하는 것이 금기시됐다.
김세정은 이런 모순적인 상황에 저항하는 안나처럼 세상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질투, 열등감 등 사실 나쁘지 않은, 모두가 가진 감정이 있어요.
잘 이용하면 자신을 성장시킬 수도 있죠. 이런 감정이 자연스럽고, 누구나 갖고 있다는 것을 노래나 연기에 담아내고 싶어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도 맞서 싸울 용기가 있다면 꼭 담아보고 싶어요.
총알을 장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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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북'은 사실 김세정의 뮤지컬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뮤지컬 '귀환'에 출연했지만 코로나19로 단 1회 온라인으로만 공연했기에 관객 앞에서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세정은 이에 "너무 설레고 재미있고 행복한 순간이 많다.
그날의 공연은 그날뿐이어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달하고 싶다"면서 "코로나가 끝나고 또다시 무대에 선다면 몇 배가 되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한다"고 했다.
안나 역은 배테랑 배우 차지연과 아이비가 함께 맡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고, 책임감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은 선배들의 공연을 보면서 계속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뮤지컬 배우로서 자신에게 50점이란 박한 점수를 줬다.
무대와 연기에 대한 경험은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다 아쉽다고 했다.
특히 "연기와 대사가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하는 선택의 순간이 많은데, 아직은 모른다는 게 답답하고 괴롭다.
현장에서 배우고 얻어야 할 게 투성이다"라고 했다. 2016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1을 통해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김세정은 그룹 구구단으로 활약하다 최근에는 솔로 앨범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또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학교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 등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활동을 쉼 없이 이어가고 있다.
"'레드북' 전에 번아웃(탈진상태)이 왔었어요.
몸살이 나고 목 상태도 좋지 않았죠. 저도 모르게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나 봐요.
지금도 달리고는 있지만 계속 돌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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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은 내년에는 자신에게 휴가를 줄 계획이라면서 "4년 전 인도네시아 롬복에서 스노클링을 하면서 거북이랑 헤엄을 치는데 그게 꿈만 같고 위로가 됐다"면서 "코로나가 끝나면 내년 1월쯤 한 달 정도 여행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레드북'은 차지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연이 2주간 중단됐다가 지난 18일부터 재개됐다. 공연은 내달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