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대급 폭우, 가슴까지 차오른 물에 지하철 승객들 '패닉'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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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기록적 폭우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한꺼번에 쏟아진 비로 지하철 승객 500여 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지하철 안에 물 차올라 승객 갇혀
스마트폰으로 영상 찍어 도움 요청
21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전날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정저우 지하철 안에 물이 차올랐다.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객실 안 산소가 희박해졌고, 승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해 SNS 등에 게재하면서 구조를 요청했다. 500여 명의 승객이 갇혀있다가 구조됐지만, 12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펌프 등을 활용해 지하철 내부와 역사의 수위를 낮춘 후 승객들의 대피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직원들이 휴대전화 카메라의 플래시 기능을 켜서 대피 통로를 안내했다.
폭우에 잠겼던 승객들은 약 4시간 만에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침수는 이날 오후 6시 50분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열차가 운행을 멈추면서 물이 밀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저우에는 오후 4∼5시 1시간 동안에만 201.9㎜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1975년의 198.5㎜를 넘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열차에 탑승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대피 소동을 빚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하철에서 "안전을 위해 모두 내리라"고 안내 방송을 했고, 노약자는 물론 어린이, 성인들까지 신발을 벗고 계단에 앉아 대기했다. 전기도 끊기고, 음식도 없는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위기 상황을 견뎠다는 후문이다.지하철뿐 아니라 도심도 폭우에 잠겼다. 엘리베이터가 물에 잠기면서 계단으로 사람들이 대피했고, 폭우를 우려한 몇몇 사람들은 라면, 빵 등 비상식량을 사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허난성은 이번 폭우로 7200만 위안(한화 약 128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