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 신주인수권 가격 '급등'…4000억 유증 흥행 조짐 [마켓인사이트]
입력
수정
맥쿼리인프라7R, 장중 한때 94% 상승≪이 기사는 07월21일(16: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00% 초과청약 기회 잡기 위해
투자자들 적극 매수 뛰어들어

투자자들은 대규모 초과청약 기회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맥쿼리인프라7R 매입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모든 주주에 배정받은 신주물량의 두 배까지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초과청약 한도가 최대 20%인 일반기업에 비하면 청약 과정에서 획득 가능한 신주가 훨씬 많다. 자본시장법상 투·융자회사로 분류되는 맥쿼리인프라는 주주들의 유상증자 청약 한도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를 활용해 지난해 말 유상증자(2442억원)를 진행할 때도 똑같은 청약 조건을 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신주 발행 예정가격(1만2200원)이 현재 주가(21일 1만2400원)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큰 시세 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맥쿼리인프라가 오랫동안 완만하게 상승 중인 배당주임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청약에 관심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맥쿼리인프라는 유료 도로와 교량, 터널 등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거둔 수익을 1년에 두 차례씩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다. 장기간 연 6%대 배당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일 도시가스업체인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를 인수하면서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종목은 "주가 상승과 배당을 겸비했다"는 평가 속에 올 들어 16.4% 올랐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주가 흐름이 안정적인 배당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 변화를 고려하면 맥쿼리인프라가 이번에도 어렵지 않게 유상증자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