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심야버스 인기...운행 한 달 교통카드 승객 5000명 돌파

충남 천안시가 최근 도입한 심야버스가 이용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천안시와 지역 버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첫 운행을 시작한 천안 심야버스가 운행 한 달이 지난 20일 현금을 제외한 교통카드 사용 승객만 5000명을 넘었다.이용객 대부분은 청소년이나 교대근무 직장인, 수도권 출퇴근 근로자들이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 통학하는 대학생이나 야간근무를 마친 직장인들은 30분마다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한다.

그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과 야간 근로자들은 밤 10시면 버스가 끊겨 요금이 비싼 택시를 이용해 왔다. 자정까지 운행하는 수도권전철과 KTX, 심야 고속버스 이용객들도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을 겪었다.
오후 10시 이후부터 KTX천안아산역에서 내린 시민들의 경우 대기하는 택시가 많지 않은 데다 천안 방향 택시를 타려면 승강장까지 200m 이상을 걸어가야 했다.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한 것과 달리 일부에서는 심야버스 이용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수익성과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에 따른 사고 발생 가능성, 택시 기사들의 반발까지 예상됐다. 하지만 박상돈 천안시장은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심야버스 운행을 밀어부쳤다.

천안 심야버스는 10번을 달고 천안역, 두정역, KTX천안아산역, 천안터미널 등 도심 주요 거점 구간을 운행하는 양방향 순환노선이다.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대학생 김영서 씨(21)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면 10시가 넘어 매번 택시를 탔지만 이제는 심야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많은 이용객들이 이용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