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깅스가 최고"…아나운서 출신 최은경이 극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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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 규모로 성장한 'K레깅스 시장'
여성 수요 맞춰 몸매 보정 기능 뛰어나 '각광'

"레깅스는 한국 게 최고예요!"패션업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혜주는 단연코 레깅스다. 몸매를 드러내 실내 운동복으로만 활용되던 레깅스는 이제 등산로, 골프장에서뿐 아니라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특히 한 불법 촬영 사건 판결과 관련해 레깅스는 '일상복'의 지위를 확인받기도 했다. 고공성장을 이어가 한국 레깅스 시장 규모는 소리소문없이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레깅스는 한층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재택근무 확대와 홈트레이닝 수요가 더해졌고, 레깅스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등산과 골프에 취미를 붙이면서 영역 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은경 씨는 최근 한국 브랜드 레깅스에 대해 "세계 어디를 가져다 놔도 최고인 것 같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최 씨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20여 년 동안 다양하게 입어본 결론은'이란 운동복 소개 영상에서 한국 브랜드 레깅스의 장점으로 몸매 보정 기능을 꼽았다.
국내에서 스포츠웨어 분야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가 강세지만 운동복과 평상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룩은 다른 추세다.

대표적으로 안다르는 이른바 '와이존'으로 불리는 서혜부가 두드러지지 않는 봉제선을 주축으로 한 제품으로 입지를 넓혔다.
최 씨 역시 이 같은 장점은 국내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외국 브랜드 레깅스는 몸을 잡아주는 기능이 거의 없다. 그리고 해외 브랜드는 (레깅스 가운데에) 세로 절개선이 있지만 국내 브랜드는 와이존까지 케어를 잘 해준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에는 젝시믹스가 역대 최대 매출(1094억원) 신기록을 쓰며 안다르(759억원)를 제치고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안다르는 성희롱·부당해고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5%대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3위인 뮬라웨어(453억원)은 매출이 53.1% 뛰었다.
각 브랜드들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레깅스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몸매가 덜 드러나는 실루엣의 조거팬츠 레깅스, 밑단이 넓은 벨보컴 레깅스 등으로 보다 편안한 생활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패션 브랜드들 역시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닐 수 있는 '슬세권(슬리퍼+세권)'과 산행용, 골프복 등 다양한 기능의 레깅스를 앞다퉈 선보이는 중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패션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었지만 레깅스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깅스에 편안함을 느끼는 MZ세대가 소비 주요 계층이 된 만큼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