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스관 승인에 뿔난 우크라·폴란드 "러시아 위협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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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이 러시아 위협에 적절히 대응해야" 미국과 독일이 21일(현지시간)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의 완공에 합의하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마치 준비한 듯 곧바로 공동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 간 해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미 '노르트 스트림-1' 사업을 통해 발트해를 통한 양국 간 천연가스관이 설치돼 있는데 추가로 만든 것이다.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은 탈원전, 탈석탄화를 추진하고 독일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에너지원을 조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독일은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주에너지원이 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에너지 수요가 많은 서유럽으로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 통로를 추가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
더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나가는 천연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등으로 대립해온 관계다. 독일은 유럽연합(EU)에서 러시아에 대한 견제에 주축 역할을 해왔지만,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해서는 밀어붙여왔다.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의 추진 단계부터 반발해왔다.
경제적으로도 발트해 천연가스관에 대한 서유럽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우크라이나 천연가스관의 역할이 줄어 통과 수수료도 감소할 수 있다. 러시아와 역사적으로 적대적인 폴란드도 이 사업을 반대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면 정치적으로도 유럽의 대(對)러시아 전선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이런 우려는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노골적으로 '노르트 스트림-2'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르트 스트림-2' 건설 관련 일부 러시아 업체들에 대해 제재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해 원칙적으로 비판했지만, 실질적으로 '이제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7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노르트 스트림-2' 완공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노르트 스트림-2'는 전체 2천460㎞ 구간 가운데 완공까지 80㎞ 정도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통과 수수료가 유지되고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유럽에 대한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21일 미국과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2' 완공에 합의했다고 공동성명을 내고 밝힌 것은 예정된 수순인 셈이었다. 공동성명의 내용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및 기타 국가에 피해를 주기 위해 천연가스관을 사용할 경우 제재를 가하고 유럽에서 러시아가 천연가스관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공동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미국과 독일의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대체 에너지 개발도 지원하기로 해 이들 국가의 반발을 고려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같은 날 공동성명에서 "그러한 결정은 우크라이나와 중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새로운 정치적, 군사적, 에너지 위협을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또 "우리는 미국과 독일이 (이번 결정의) 유일한 수혜국인 러시아로부터 받는 우리 지역에 대한 안보 위협에 적절히 대응하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별도로 트위터를 통해 '노르트 스트림-2'를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EU에 위협을 주는 정치적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당연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 정상은 미국과 독일 간의 합의 발표 전 통화를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램린궁은 성명에서 "두 지도자가 '노르트 스트림-2' 완공에 대해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업이 "완전히 상업적"이라면서도 독일과 EU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2024년 만료 예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천연가스관 협정을 10년간 연장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연합뉴스
이미 '노르트 스트림-1' 사업을 통해 발트해를 통한 양국 간 천연가스관이 설치돼 있는데 추가로 만든 것이다.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은 탈원전, 탈석탄화를 추진하고 독일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에너지원을 조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독일은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주에너지원이 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에너지 수요가 많은 서유럽으로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 통로를 추가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
더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나가는 천연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등으로 대립해온 관계다. 독일은 유럽연합(EU)에서 러시아에 대한 견제에 주축 역할을 해왔지만,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해서는 밀어붙여왔다.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의 추진 단계부터 반발해왔다.
경제적으로도 발트해 천연가스관에 대한 서유럽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우크라이나 천연가스관의 역할이 줄어 통과 수수료도 감소할 수 있다. 러시아와 역사적으로 적대적인 폴란드도 이 사업을 반대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면 정치적으로도 유럽의 대(對)러시아 전선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이런 우려는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노골적으로 '노르트 스트림-2'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르트 스트림-2' 건설 관련 일부 러시아 업체들에 대해 제재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해 원칙적으로 비판했지만, 실질적으로 '이제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7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노르트 스트림-2' 완공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노르트 스트림-2'는 전체 2천460㎞ 구간 가운데 완공까지 80㎞ 정도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통과 수수료가 유지되고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유럽에 대한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21일 미국과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2' 완공에 합의했다고 공동성명을 내고 밝힌 것은 예정된 수순인 셈이었다. 공동성명의 내용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및 기타 국가에 피해를 주기 위해 천연가스관을 사용할 경우 제재를 가하고 유럽에서 러시아가 천연가스관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공동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미국과 독일의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대체 에너지 개발도 지원하기로 해 이들 국가의 반발을 고려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같은 날 공동성명에서 "그러한 결정은 우크라이나와 중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새로운 정치적, 군사적, 에너지 위협을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또 "우리는 미국과 독일이 (이번 결정의) 유일한 수혜국인 러시아로부터 받는 우리 지역에 대한 안보 위협에 적절히 대응하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별도로 트위터를 통해 '노르트 스트림-2'를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EU에 위협을 주는 정치적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당연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 정상은 미국과 독일 간의 합의 발표 전 통화를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램린궁은 성명에서 "두 지도자가 '노르트 스트림-2' 완공에 대해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업이 "완전히 상업적"이라면서도 독일과 EU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2024년 만료 예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천연가스관 협정을 10년간 연장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연합뉴스